쉬 지나가는 일이 참 없습니다.
환자 편의를 위해서 가급적 방사선 치료를 입원을 해서 받을 수있게 병원측과 협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았던 모양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통원을 해야된다고 오늘 통보가 왔습니다.
지역을 옮기고 병원을 옮겨서는 치료의 연속성에 문제가 우려될 뿐 아니라, 의료 질의 문제 또한 보장할 수가
없겠다 싶은 겁니다.
해서 두어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예전에 입원했던 인근의 청담힐 병원에 입원해서 통원치료를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류권사에게도 잘 설명을 했고, 상황을 이해했습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부위가 배에서 머리로, 어깨로 허리로 넓어져 가고 있어서 애가 탑니다.
방사선 4차를 받았는데, 엉치뼈 통증은 점차 나아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 참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류권사가 제게 야단을 맞았어요. 본인이 잘 못해서 일을 저지르고는(화장실서 나오면서 수액걸이를 뒤에 두고
몸만 나오다가 넘어질 뻔 하고, 주사바늘이 빠질뻔 한 일이 생겼습니다.)
보호자가 부축을 했어야지 라고 쉽게 말할 상황이라고 말하겠지만 사실을 말하면 그 정도는 혼자 했어야 할 일이고,
철저히 본인 부주의지요.
"조심했어야지." 라고 했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이걸 '보호자는 뭐하는 놈이냐' 이러고 싶은데 그도 본인이 원해서 병상을 창가 쪽으로 옮겨달래서 마침 자리가 비어서
침대 먼저 옮겨놓고, 짐 옮기면서 환자 동선을 잡아야했거든요.
"청소는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하는 건데." 라면서 공연히 주사바늘 확인하러 온 간호사에게 소리 소리 질렀습니다.
사실 오래 된 버릇이기도 합니다.
자기 잘못에 대한 시인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질 않습니다.
주변의 탓으로 돌려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으로 상황을 덮습니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질 않고 쌓이게 되고, 본인은 그 문제를 근본으로 돌아가 사과하는 등의 방법으로
풀고자하질 않습니다.
오늘도 그 문제를 다시금 얘기하려고 했습니다만, 얘길 꺼내자 마자 허리가 아파 죽겠다고 간호사를 부르라고 그냥
울어버리니 '그래'라고 넘길 수 밖에요.
섭섭해도 할 수 없을 소린 했어요.
"당신 위해 간병할 사람 나 말고 누가 있지? 당신 형제들이 하나? 보호자 지치고 힘들게 하면 나도 지쳐 쓰러지면 누가
간병하지?"
목사님!
이런 말씀을 길게 드리는 건.
류권사가 제대로 된 믿음의 자세로 담대하게 치료에 임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한 가지 더 우려가 되는 것은 아직까지 제 마음 속에서 거부하고 있는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문제입니다.
제 선택의 문제가 곤궁해 지면 할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했었는데,
그 약을 복용하면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림으로해서 크게 논란의 꺼리를 제공했던 코미디언의 최근 기사가
부정적인 결말로 나왔습니다.
물론 병증도 그 사람은 폐암이고, 애초 발원지간 된 카나다 사람의 경우도 폐암이었습니다.
정 답답하게 되면, 또 본인이 원하게 되면 선택해야지요.
목사님!
기도 부탁드리는 것은
물론 하나님 치료하시는 손으로 깨끗이 나음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의 담대한 믿음이 류권사의 마음 가운데 깊숙히 자리매김되어야 하겠습니다.
거기서 치료가 시작 될 것으로 믿는 까닭입니다.
'누구 때문에(그게 저지요), 내가 병에 걸렸다.' 는 원망이 치료에 도움이 될리가 없느 노릇 아니겠습니까.
류권사는 진통제 주사를 추가로 맞더니 잠든 모양입니다.
몰핀 주입량을 좀 줄이면서부터는 선망증상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오늘 너무 길게 말씀을 드렸네요.
- 장로님. 얼마나 답답하시고 힘드십니까?
제가 감히 말씀드리는 것은 권사님이 지금 치열한 영적 전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죄송하지만 지난 목자 기도회 때 제가 최소한 것만 말씀드리고 같이 뜨겁게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최소한의 것만 말씀드려도 성도들은 무슨 의미인지 금방 알아차리는 것 같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본인에서 생성되지 않는 위로부터 주시는 믿음.
하늘 문이 열려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보다 더 좋은 천국의 소망으로,
살든지 죽든지 주님만 바라보게 될 겁니다.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장로님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저희들 생각하시면서 좀 더 참고 인내해 주십시오.
주님의 위로가 장로님께 충만하시기를...
예 감사합니다. 목사님.
제가 감당이 안됩니다.
그러니 환자에게 짜증부리고, 그리곤 후회하고 이러는거지요.
- 장로님.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장로님 이상한 거 아닙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