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두성 형님의 명예회원 가입에 찬성하면서 다음 글을 소개합니다.

아마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복습하는 의미에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에 꼭 필요한  5가지 “끈”

 

인생은 끈입니다. 사람은 끈을 따라 태어나고 끈을 따라 맺어지고 끈이 다하면 끊어집니다..

끈은 길이요, 연결망(Network)입니다. 좋은 끈이 좋은 사람을 만듭니다.

 

1.   매끈

까칠한 사람이 되지 마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고, 모난 돌은 정 맞기 쉽다. 세련되게 입고, 밝게 웃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매너있게 행동하라. 외모가 미끈하고 성품이 매끈한 사람이 되어라.

 

2.   발끈

오기있는 사람이 되라.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것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니 어려운 순간일수록 오히려 발끈하라.

 

3.   화끈

미적지근한 사람이 되지 마라.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어차피 할 일이라면 화끈하게 하라.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는 사람, 내숭떨지 않는 화끈한 사람이 되어라.

 

4.   질끈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실수나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을 쓸데없이 비난하지 말고 질끈 눈을 감아라.

 

5.   따끈

따뜻한 사람이 되라. 계산적인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라.

털털한 사람, 인정 많은 사람, 메마르지 않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따끈한 사람이 되라.

 

끈끈한 만남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끈끈한 사람이 아쉬운 세상입니다.

매끈, 발끈, 화끈, 질끈, 따끈함으로 질긴 사랑의 끈을 만들어 봅시다.

 

2008. 12. 30. 청유 임철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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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젠 달력 마지막 장의 두 날이 동그마니 남아 있는 그야 말로 연말입니다.

 

많이 바쁘시고, 아주 힘들게 돌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마음 고생도 크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야 할 것은 빨리 지나가고,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정가는 정가대로 시끄러워서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기가 만만치가 않을 듯한 인상입니다.

 

이상하게 금년 연말은 세계가 시끌거리는 분위깁니다.

곳곳서 터지는 테러와 폭동, 그리고 시위 등 연말에 쏠린 일련의 사태들이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내년도 상반기 성장이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는 우울한 예측도 맘이 가볍지 않은 부분입니다.

 

나이지리아도 예외가 아니어서, 북부 조스 지방의 폭동의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수도 아부자가 위협을 받고있는 실정입니다.

 

늘상 그런 것처럼 요인납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러시아 근로자 2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원 여건만 보면 복 받은 나라가 나이지리아 인데, 잘못된 정책노선과 지도자 계층의 비 도덕이 이 나라를 불행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장의 공정은 발주처의 조직개편과 함께 예전 보다는 훨씬 생동감 있게 진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존 설비에 대한 철거 및 파이프 라인 교체 물량이 전부 넘어오게 됨에 따라, 이전까지 인력 감축에 신경을 쓰다가 갑자기 작업인력을 급하게 투입해야 하는 또 다른 고민에 봉착을 했습니다.

예정대로 라면 내년 7월엔 공사를 만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설령 여건의 변화로 인해 작업의 일부가 덜 완료되더라도 철수한다는 기본 입장에 쌍방이 묵시적 동의를 한 상태입니다.

 

 모쪼록 불과 이틀 남은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그야말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사장님의 건승하심과 소망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 12. 27.

 

BTIP 현장 김 유 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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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님 그간 안녕하십니까?

 

연일 시끄러운 정가 얘기와 암울한 경제상황들로 연말 분위기가 더 어수선 한 듯 합니다.

올 한 해를 빨리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꼭 새로운 기대가 있어서 보다는 뭔가 바뀌어 가는 분위기 속에서 힘들을 얻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지요.

 

여긴 벌써 현지인들간에 하는 인사가 “메리크리스마스”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 보다는 성탄의 의미를 아주 크게 인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성탄을 처음 맞는 저로서는 전혀 실감이 안 나는 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식당 앞 광장에 성탄 트리 장식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소재가 넉넉지가 않아서 기대보다 결과물이 졸작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이 쪽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그저 그걸로 위한 받고 있습니다.

 

 많이 바빠지실 연말이네요.

경영성과 면에서도 최고 경영층에 계신 어른들 많이 신경 쓰이실 것 같고요.

경영 여건 개선에 어떻게든 기여를 해 보려고 연내 ‘체인지오더’를 완결 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서 소장님은 지금 발주처 인사들 만나러 나가셨고,

이헌성 부사장님도 와 계십니다.

 

 아마 이부사장님 입장에서는 본인의 건강 문제도 있고, 연말 인사 문제도 있고,

큰 틀만 정리하시고는 들어가실 모양입니다. 당초도 17일 귀국하시는 일정으로 출장을 나오셨습니다만…

상황은 썩 나쁘지는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제 부로 NPA(Phase-1) 핸드오버 서류는 발주처에 완전히 넘긴 상태입니다.

심사 후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성탄과 새로운 새해 그리고 부사장님의 건강하심을 기원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 12. 17

 

BTIP 현장 김 유 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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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 답신(080901)

 

형님 글을 보자니 마음이 괜히 찡 해집니다.

오늘 새벽부터 여기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종일 이러고 있습니다.

전화를 거니까 통화 중이라서 또 했더니 안받고를 수 차례

반복하다가 맬로 때웁니다.

약은 저번 주 형수님에게 받아 바로 전달을 했구요

오늘 자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담주 정도면 형님 손에 전달 되겠지요

항상 건강 잘 챙겨 주시길 당부 드리고요

이유는 동상들을 위해서^^

형님께서 보내신 글로 생육신이 갑자기

번개치기로 조치기로 뿌리에서 만나자는데

제가 약속이 있어서 어쩔가나 싶네요

 

찡한 글을 보고 있자니 저도 기분이 그냥 그런네요

찡한 분위기 모면용으로 아래 글을 보냅니다.

편한 마음에서 보시면

찡한 마음은 좀 가실 것 같아서 보냅니다.

형님의 건투를 빌며

화이팅!!! 

 

 

 

아침에 한번 웃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잼나는 말실수 모음




대학교 1학년때 회갑잔치가 갑자기 기억이 안나서 육순(60)
회갑이랑 합쳐져서 육갑잔치라고 했던 기억이-ㅋㅋ 큰아버지 죄송합니다

_ㅠ 그날 육갑잔치는 성대했습니다-ㅋㅋㅋ


설레임 생각안나서 "아줌마 망설임 주세요"ㅋㅋ 이거 생각난다
..


전 일하는데.. 외근 나갔다가.. 거래처 대리님 이름 잘못 불렀어요
...
'
방종구' '조방구'라고............... -.-;;;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불렀는지.. 그것도 3번씩이나 ㅠ0
;;
그 대리님이 자리에 없어서 망정이지;; 있었다면
...
생각만해도 끔찍;; 가끔 혼자서 그때를 생각하며

엄청 웃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일 전 비오는 날에 내 친구가 심각하게 하는 말
"
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동동주가 최곤데
..
"
막걸리에 파전아닙니까??-_-"가만히 듣던 다른 친구 하는 말

"
아예 술로 죽어블생각이냐?".....ㅋㅋㅋ



은행에 통장 재발행하러 가서 은행원에게

"
이것 재개발하러 왔습니다"했지요
..
은행원과 함께 한참 웃었슴다
.


제친구는 차가 달려오는데 저보고 "! 조용해!"이러더군요
.
아무말도 안했는데
,
당황해서 멈춰있다가 차에 치일뻔 했습니다
.--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어머니께서 '포크레인'먹어라 하시길래

황당해서 ㅡㅡ;;;;; 알고보니 '콘프레이크'였다는 ㅋㅋㅋㅋㅋ



임산부보고 "산달이 언제예요"물어봐야 하는데

그말이 생각이 안나 "만기일이 언제예요"하고

물어봤다가 분위기 이상했다는
...


훈련소 때 유격 끝나고.. 부모님 은혜를 불렀습니다
.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오
~~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
갈아 뉘시며손 발이 다 닿도록

~생 하시네~~~~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 보답하리 스~승에 은혜... ...



제친구도 언어장애 접때

"
방을 안치워서 완전 개장판이야"(난장판+개판
)


여기 올라온 리플중에

택시 아저씨께 예술의전당 가주세여~~라고 말해야 하는데

전설의고향가주세여~~했다는 아줌마가 생각나네여
...
근데 더 웃긴건 아저씨 암말도 안하고

예술의전당으로 모셔다주셨다는...ㅎㅎ



아버지 생신이신줄 알면서도

음식이 너무많이 차려진걸보면서 했던말

"
엄마 오늘 제사야
"


단적비연수를 여자친구랑 보러가서 당당하게

단양적성비 2장주세요! 한놈
....
제친구입니다...아 안습..ㅠㅠ



제 친구는 여행가기로 한날

"
내일 꼭두 새벽같이 일어나서 모이자"해야할것을

내일 새벽꼭두각시 일어나
.........;;;;;


예전 완전 어릴때,, 이모애기가 4달일찍 태어나서

병원에 한달은 입원해야 한다며

걱정하시는데 옆에서 나 하는말
,,
"
콘테이너 비싸자너 한달이면"ㅋㅋㅋㅋㅋㅋㅋ

인큐베이터 잘못얘기함,,ㅋㅋ



나도 중학교 때 친구한테 "다음 주 금요일이 무슨 요일이냐
?"
말한 적 있음.. 그때 뒤집어 졌는데..ㅋㅋ



양면테이프인데 ㅋㅋ 툭하면 양념테이프라고 ㅋㅋㅋ

제가 치킨을쫌 좋아해서 ㅎㅎㅎ



저는 손님한테 잔돈 주면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
라고 했다는.. 어찌나 민망하던지
...
 

태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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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신 제위께 문안합니다.(080901)

 

  하도 줄기차게 비가 오기에,

현지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네. 언제나 우기가 끝나냐?"

지리한 우기는 사람을 눅눅하게 만드는 모양인지, 요즘 들어 몸 상태가 예전 같지가 않네요.

일 없이 처지고, 아주 무기력하게 늘어집니다.

특별히 아픈 데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쉬 지치고, 많이 졸립고, 잠을 자도 개운치가 않고,

어쩌다가 살짝 햇살이라도 날라치면 길 바닥은 온통 도마뱀 천집니다.

아마 몸 말리기를 하는 모양인 듯, 납작하게 배를 깔고 고개를 상하로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주변 경계를 해요.

 

  그러니 사람이 쳐지는 것도 당연한 일로 여겨지네요.

그쳤으면 좋겠다 싶은 우기는 앞으로도 2달 간은 더 견뎌야 할 모양입니다.

두 세 번을 확인했는데, 틀림없이 "악토버"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오늘이 9월 첫째 날이니, 한 달 꾹 채우고 다시 한 달이 지나야 우기가 끝난다는 말이지요.

 

  어떤 날은 고국의 비하고 상당히 닮은 모양으로 내리는 날도 있어요.

그런 날이 일요일 오후랑 겹치게 되면(일요일 오후는 휴무라서 자유시간이고 - 그 때 사막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남목 '뿌리깊은 나무'가 생각나요.

두툼한 해물파전에 뽀얀  동동주... 목을 싸하게 감싸고 넘어가는 싫지 않은 자극, 그리고 파전 굽는 냄새랑 몰라도 분위기를 같이 즐기는 주변사람들...

 

 지난 주 일요일은 모처럼 해가 났습니다.

해서 선크림 짙게 바르고 모자 꾹 눌러쓰고 우리가 손수 만든 사막 골프장을 갔지요.

첫 홀을 준비하는데, 하늘이 컴컴해집디다.

그때까지만 해도 작은 여유와 함께 설마 하는 안일함 도 있었지요. 또 곧 그치겠지 하는 기대도...

해서 짐짓 여유를 부리면서 티 오프를 했습니다.

"골프는 공과의 싸움이 아니다. 자연과의 싸움이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웬걸요.

두 홀을 못 돌고 비에 밀려서 돌아왔습니다.

동반했던 동료직원의 말에 의하면 볼이 아플 정도의 빗줄기였습니다.

감당이 되지 않는 엄청난 양...

순간에 물 강아지 되어가지고 절벅대면서 숙소로 철수를 한 겁니다.

그래도 그렇지 그냥 보낼 수야 없었지요.

대안은 '훌라'

둥근 테이블에 모여 앉았는데. 비는 오지요.

몸은 으슬거리지요.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데요. 두툼한 파전하고...

일행 중 막내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습니다.

", 이런 날은 말야. 그 빈대떡하고 막걸리가 제격인데... 여기서 막걸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빈대떡은 좀 비슷하게 안되겠니?"

 

 한국 사람들 불가능이 있나요? 우린 특히 현대맨들인걸...

30여분 후 한국의 그것보다는 더 모양을 낸(팬케익 정도의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만든) 빈대떡이 들어왔습니다. 맛이요? 그거야 그저 흉내만 낸 거지요... 그리고 팜 와인이 함께 왔습니다.

기분만 냈어요. 팜 와인은 팜 나무 수액을 재취해서 발효시킨 건데, 빛깔이 우리나라 쌀 막걸리랑 비슷합니다. 입안에서 싸한 맛을 내지요. 약간의 알콜기도 있고...

그렇게 고국 정취를 흉내도 내 봅니다만, 그럴수록 아쉬움의 공간이 더 넓어지는 건 웬 조활까요?

 

 그런 기분을 눈치챘는지,

이 친구 그 다음날 저녁에 소집을 하데요.

"오늘은 꼬막 파팁니다."

상차림을 보니까 제법 그럴 싸 했어요.

양념 간장에 초장을 갖춰놓았는데, 초장을 보는 순간 입안에 살짝 침이 고이면서 잔뜩 기대가 되는데,

이윽고 꼬막이 등장했습니다.

예의 그 팜 와인하고 말이지요.

또 한차례 아쉬움의 공간 면적만 넓혔습니다.

우리나라 꼬막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맛도 아닐 뿐더러, 약간의 모래와 함께 씹어 넘겨야 하는 씁쓸한 향수 씹기로 끝났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비 오는 월요일 아침인데(한국은 오후 4 20분이네요)...

또 어떤 시도가 가능할지 아마 이번 주에도 뭔가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다행한 것은 지난 금요일 한국서 보내 온 냉동 식품 컨테이너가 도착을 해서 당분간은 풍요로운 식단을

꾸밀 수가 있을 것 같네요.

 

 한국 소식 접하자니,

벌써 성묘인파가 상당한 모양이데요. 계절은 어쩔 수 없이 더위를 한 꺼풀 벗겨 낸 모양이고...

좋은 계절입니다.

 

 소생은 이 곳에서

또 한차례 먼데 계신 조상께 정성껏 제를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맘 한 구석 찡한 눈물을 찍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올 설날, 공동으로 차린 차례상에 절을 하면서 한참을 엎드려 있던 그 사람의 둥근 등이 어찌 그리 사람 마음을 아리게 하던지요. 독립된 공간에 휘장도 좀 치고 깨끗하게 차리라고 지시는 해 놓았습니다만, 그게 무에 그리 크게 위안이 되겠나요?

 

 비가 와서 그러나?

빌어먹을 왜 이리 감상적으로 치닺나 모르겠네요.

다들 건강하신 줄로 압니다. 뭔 주제가 될지 몰라도 술기운과 분위기에 상기된 얼굴로 목에 살짝 핏대를 올리고 격론 속에 몸과 맘을 맡기고 한 잔술로 위로를 삼고 싶은 그런 아침입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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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답신(081025)

 

 

오늘도 좋은 아침 입니다.

 

여기 시간이 열 한시를 조금 넘어가니

이제 슬슬 기상 나팔 불어 때도 되었구만요 허허..

 

여긴 수목요일 오랜만에 비가 좍좍 왔습니다.

산이고 들이고 나무와 가을풀들이 바짝바짝 말라가더니

이제 한숨 돌리는 것 같습니다.

 

엊저녁 부터는 아침저녁 바람도 제법 서늘하여 완연한 가을 기온 입니다.

덕분에 올 추수는 논,,과수 모두 대풍이 될 것 같습니다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 쥐기는 말입니다.

그 한마디만 가지고도 여러 날을 되십을 수 있겠구만요

 

한번씩은 나 자신과 그 주위를 둘러 볼 시간을 갖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나그네 길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아무도 부르지 않고 아무에게도 잡히지 않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

여기에 내가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나 조차 나를 망각함으로써

내가 나를 찾는 좋은 순간의 느낌..

 

뭐 그런게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의 한부분이 아닐지요

 

자아 나를 찾아 오늘도 펄떡 일어나 시작해 보십시다

노래도 불러 가면서 합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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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신 제위께 나이지리아에서 보내는 글이 혹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부로 업무인수인계 소장님 보고 끝내고, 본사 송부함으로써 행정적인 업무이관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확정 기일이 없이 ‘연장 근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할 때는 ‘어쨌든 가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이다만,

막상 복귀 일정을 정하고 나니까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 것이 못내 마음 가벼운 것만도 아닙니다.

 

1년 하고 또 1개월 그리고 반달을 해외현장에서 근무한 폭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엄청 짧은 기간이었지요. 그러나 남다른 현장파견 배경이 있다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도 잠시간 일단의 시름은 일에 묻어두기로 하고 ‘현장지원부장’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로 정리를 새롭게 했습니다. 자랑 같지만 있는 동안 ‘현대의 기상을 한층 높이는 일’과 ‘직원들의 편의도모’라는 측면, 그리고 ‘지원과 관리(통제)”의 모호한 경계를 잘 설정 할 수가 있었습니다.

 

  현장 생리를 아시는 분들이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겠습니다. 현장일 이란 것이 모두 현장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니 ‘지원’이란 명칭으로 현장을 관리할 여건이 되질 않지요. 나 보다 앞서간 전임자들이 있는 터라 그 위에 새로운 업무 질서를 잡아 간다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현장 공구장과 본의 아닌 마찰을 피할 수가 없었고, 최종적으로는 ‘현장지원의 입장’을 현장 소장도 이해하는 선까지 위상을 잡아 놓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하면서 아마 이 현장하고 살짝 정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주변에 바라보이는 것들이 다 정겹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지요.

최근 이외수의 ‘외뿔’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주 읽기 쉽게-책장이 무지하게 잘 넘어가게- 쓴 책입니다.

작가 자신을 ‘도깨비’로 상정하고, 화자(話者)는 춘천 의암호에 살고 있는 ‘물벌레’를 내 세웠습니다.

주인공 도깨비는 ‘어디 가십니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세상에 왔다고 하네요.

짧은 글 줄에 많은 시사가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을 통해서 난 이외수란 소설가를 좋아하게 될 모양이오.

그와 함께 달팽이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테고, 아마 나팔꽃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지요. 내 맘이 아주 편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책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이용한 상식 한 도막

‘도깨비는 한자 道加被에서 유래 했고, 加被는 부처나 보살에게서 어떤 능력을 얻었을 때 쓰는 말’ 이랍니다.

잠깐 짬을 내서 이외수의 외뿔을 일독하시기를 권합니다.

 

 아래 달팽이의 독백을 읽으면서, 난 달팽이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 같고, 나팔꽃이 좋아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용 – 달팽이의 독백>

 

저는 그리움이라는 불치병을 앓으면서 행려병자처럼 세상을 떠도는 미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나팔꽃이 멸종되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세상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간직하고 살아 갑니다.

 

달팽이 입니다. 물 바깥에서 살지요. 땅바닥에 배를 깔고 무사태평 여유자적 하는 마음으로 여행이나 다닙니다. 언젠가는 물속 세상도 한번 여행해 보고 싶습니다. 동물보다 식물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이었지요. 저는 여행길에서 어떤 덩굴 식물 한 줄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몇 배 느린 동작으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식물이었습니다.

그 식물은 땅바닥을 며칠 동안 기어 다니다 썩은 나무 둥치 하나를 붙잡더니 필사적으로

위로만 기어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여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행에서 돌아 오는 길에 다시 그 식물을 만났습니다. 그때 우연히 썩은 나무둥치 위를 쳐다보게 되었지요.

놀랍게도 그 식물은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피워 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도 피워 올리지 못하는 주제에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안간힘을 다해서 올라 왔을까요. 그리움 때문입니다.

 

그 해 여름날 보았던 꽃 한 송이를 저는 지금도 짝 사랑하고 있거든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어떤가요?

달팽이의 求道 내지는 그리움이란 것의 진정성이 혹 보이시나요?

달팽이와 나팔꽃, 그리움과 기어오름, 또 기어오름과 꽃짐… 이런 대조와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어디 가십니까?

2009. 2. 19. 나루

 

 

나루 대형,

귀국하신다는 예정은 비공식적으로 들었습니다만,

곧 귀국하신다니 환영과 안도의 마음과 함께 떠나실 때 무겁던 우리들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네요.

나이지리아로 보내는 마지막 답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아침 출근 직후지만 몇자 답장 보냅니다.

 

마흔 중반이 지나서 부터는 1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자주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지구 공전 주기

-      춘하추동의 변화

-      정기 모임 및 행사 (송년회, 정기총회, 진급, 년말 정산, 건강진단/신체검사, ETC)

-      그외

 

사실 우리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이 1년이라는 시간단위 100개를 채 못 채우고 가는 것이 인생이지요. 일년에 담배 한 개피 핀다고 치면 다섯갑을 못피고 마칩니다. 나이를 시속에 비유하듯이 나이 들수록 점점 빨라지는 1년이라는 시간의 체감 길이, 그러나 그것은 때로는 무척 힘들고 긴 시간일 수도 있겠지요.

나루 형의 1년이 그랬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조직을 맡으시든지 그리하셨듯이 서아프리카 고도에서 굳건한 현중의 정신과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으리라 믿습니다.

그간 수고 많으셨고 고생하셨습니다.

귀국하시면 1주일 내에 반갑게 뵙도록 하겠습니다.

엘바섬을 뒤로하고 파리에 입성하는 나폴레옹을 맞이하는 파리지엔의 마음으로..

어느 더운 날 우리가 보았던 그 한 송이 나팔꽃을 그리는 마음으로.. 

아니 온 정원에 흐드리지게 핀 나팔꽃 다발을 키워낼 희망으로..

 

2008. 2. 19. 와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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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소장!

 

꽃 소식 들리고,

산골 얼음물 녹아 흘러 내리는 장면이 자주 소개되는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한 차례 한파가 예상된다는 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오는 계절 막을 수 있겠나요?

 

 이리 저리 고민하다가,

일단은 본사 복귀를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본사에서도 복귀를 만류하지 않고 임기 만료자로 분류가 되어서,

2 28일 부 임기가 만료됩니다.

 

 갈 때가 다 되어서 그런지 그간 살짝 살짝 괴롭히던 잇몸이 왕창 아프기 시작했네요.

3일 진통제로 아픔을 달래고 있습니다.

여기서 치료를 받을까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만, 괜히 건드려서 더 아파질까 봐 참으려고요.

 

 올 때 긴 팔 흰 티셔츠를 준비하라는 경험자의 권유로 비슷한 모양의 것을 세벌이나 준비했는데,

그 중 하나는 이미 걸레가 다 되어서 옷으로서의 가치지속이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나머지 두 벌도 소매 깃하고 목 주변이 너덜너덜 합니다.

한국서는 이미 버렸을 상태지만, 군데 군데 해진 데는 바느질 해 가면서 입고 버티는 중입니다.

갈 때는 다 버리고 가야겠지요.

그간 해져서 버린 양말이 4, 꿰매서 살짝 지탱 시키고 있는 양말이 3족…

팬티 – 이건 점잖은 단어가 아니라데… 엄밀하게는 ‘바지’를 의미한다고도 하고요.

언더웨어 이게 맞는다지요? 하여간 그거…

힘없이 째져서 버린 것이 2, 낡아서 심히 구멍 난 것이 1벌…

 

 1년 조금 넘은 기간인데도, 그만한 변화가 있었어요.

 

 연락 닿을 테니 들어가서 뵙시다.

 

2008. 2. 15. 김 유 인

 

 

.

무사 귀환하시고 언제 편하실 때 마음 편히 소주한잔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요즘 불경기라는 단어조차 호경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최악의 biz상황을 맞고 있어서 많이 어렵습니다.

울산에도 못 가본지 오래고.


, 저도 육체적으로 넘 힘들어 올해 다시 김성모차장을 울산에 복귀시켰습니다.

이 친구도 창원에 상주하면서 가끔 한 두 번 울산에 들리는 수준.


저는 오랜만에 다음주에 울산에 함 가 보려고 합니다.

18일은 창원세미나, 19~20일은 울산.


형님은 3월 언제쯤 들어 오시게 되나요?

오시면 꼭 연락 주십시오.

없는 시간 만들어서라도 내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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