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비가 온다고 할지 싶은 잔 빗방울이
차창을 간지른다
카페 화단엔 까치가 반겼다
누군가 담아 준 고양이 먹이를 탐해
잠시 날아 도망갈까 말까 망설이던 중이었는데.
그걸 알기 전까진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가는 이들을 반겼다
그런 날
두꺼운 노트를 꺼내 첫 시작(詩作)의
장을 열었다
심리학이 있고
원예기록이 있고
식품관리 교육 기록이 있고
상담 결과 기록이 있고
그리고 낙서가 있고
두꺼운 노트엔 많은 끄적임과
시간들의 기록이 있지만
오늘부턴 내 詩作 노트다
완성되어 날개 달
그런 시들은 아닐지라도
하루 한편
나를 잡아두고 가고픈
그런 나의 기록을 시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