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 이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 랍니다.

'썰렁해' 와 '사랑해' 의 '해' 를 바다(海)로 이해한 것이지요. '썰렁해' 와 '사랑해' 이야기를 들은 어떤 부인이 남편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남편에게 이야기했답니다.

"여보 내가 문제를 낼 테니 한번 대답해 봐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 래요.

그럼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는 뭘까요?"

남편이 마뭇거리며 답을 못하자 부인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힌트를 줬습니다.

"지금 같은 때에 당신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잖아요."

그러자 남편이 심드렁하게 대답을 했다지요. "열바다!"

 

 '사랑해' 의 반대말이 무엇일지 물으면 재미있는 대답이 이어집니다.

'썰렁해' '미워해' '못 사랑해' '안 사랑해' '관심없어' 등 말이지요.

'사랑해' 의 반대말은 뜻밖에도 '사랑했어' 랍니다.

이는 큰 떨림으로 다가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거리가 먼 삶을 살면서도 예전에 사랑했던 것을 떠올리며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허망한 착각일 것입니다.

사랑했다는 기억 속에 갇혀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인지 모릅니다.

사람 앞에서도 주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국민일보, 겨자씨. 한희철목사(정릉감리교회))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북콘서트 성황... (국민일보 2019년 5월 6일(월)) 자료 옮김


 1920년 생. 100세의 크리스천 철학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와 하버드해 연구 교수를 역임한 대한민국 1 세대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교회가 기독교의

최후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고 강조했다.

"신앙인이 모여 형성된 교회는  교회 밖으로 나와 하나님께서 원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뤄야 한다." 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서정오 목사) 대예배당 1층 700여석은 김 교수의 북콘서트를 듣기 위해 찾아온 성도들로 가득찼다.

북 콘서트는 국민일보와 두란노서원이 공동 주최했다.

김 교수는 교리와 진리를 구별해야 하며 예수님의 말씀은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닌 인생의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일 때 내 인생관과 가치관이 되기에 삶 속에서 실천하며 인생이 목적이 될 수 있다"면서 "예수님 말씀을

교리로만 받아들인다면 언제든 교회가 싫으면 떠나게 된다." 고 말했다.


 그는 교수로서 강의 할 때 학생에게서 받은 질문을 예로 들었다. 한 번은 학생이 "진리를 얘기한다면 불교계의 책들이 베스트 셀러가 많지만

기독교 서적은 교리만 얘기해 베스트 셀러가 없다" 며 이유를 물었다.

그는 "교리는 교회 안의 것이기에 바깥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며 "예수님은 인생의 진리를 말씀하셨지 교리를 말씀 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고 답했다.


 김 교수는 마음의 그릇을 크게 할 것을 주문했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한 김 교수는 어려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

도산은 고향인 평안남도 강서군과 가까운 대동군의 교회를 찾아 크리스천으로서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는 얘기를 많이 했다.

반면 김 교수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목사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교회에 한정하려 했다. 지금 한국사회는 도산을 더 크게 기억한다.

김 교수는 "예수님은 교회가 아닌 하나님 나라를 걱정하셨다." 예수님 말씀이 진리가 돼 역사와 사회를 바꾸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세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서 들은 인생의 가르침도 전했다.

"나와 가정만 생각하면 가정만큼 성장하고,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면 국가에서 쓰임받는 이가 된다" 는 가르침이다.

김 교수는 "이는 교회에도 적용된다" 며 "교회가 교회만 걱정하면 교회 안에 머무르지만 민족과 국가를 위한다면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독서를 많이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교회 성도들이 교회 밖 사람들보다 독서를 적게 할 때 사람들은 교회를 외면하게 된다" 며 "독서를 많이 해 이 시대 문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고 권했다. (2019년 5월 6일 월요일, 기사 전문 옮김)





우리가 '瞬息間(순식간)'이라고 자주 쓰는 瞬息(순식)은 아주 짧은, 작은 수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그냥 막연히 작은 수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 단위이다. 10의 17제곱 분의 1이다.

얼마나 작은 수인지 어림이 잘 안 된다.


또 '찰나(刹那)' 라는 표현도 자주 쓰는데, 이 찰나는 또 '순식'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는 소수점 이하의 단위는 분(分), 리(厘) 정도까지가 고작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쓰이건 말건 간에 10의 21제곱 분의 1까지 수가 매겨져 있는데,

그 단위들을 순서대로 훑어보면,

분(分), 리(厘), 모(毛), 사(絲), 홀(忽), 미(微), 섬(纖), 사(沙), 진(塵), 애(埃), 묘(묘), 모호(模糊), 준순(逡巡), 수유(須臾), 순식(瞬息), 탄지(彈指), 찰나(刹那),\

육덕(六德), 허공(虛空), 청정(淸淨) 순이다.


마지막 수 '청정'을 아라비아 숫자로 표현하면 소수점 밑에 '0'이 무려 스무 개나 붙고 1이 나오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작은 숫자이다.

위에 열거한 아주 작은 수의 단위들이 아주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1초의 몇 분의 몇이라는 구체적인 단위가 아니라 약간 막연히 '눈 깜짝할 사이'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유' 는 일상용어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한자어를 많이 쓴 문학 작품 같은 데서는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말이다.

'순식'은 뒤에 한 글자를 더하여 '순식간' 또는 '순간'으로 많이 쓰인다.

이 말은 일상 용어로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다는 느낌이 없을 것이다.

다음 '탄지'는 '탄지지간(彈指之間)' 이라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찰나(刹那)' 는 범어(梵語) 'Ksana ' 에서 온 말로서 '순식간' 과 함께 짧은 시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지금까지 아주 작은 수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면, 이젠 무한히 큰 수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가장 큰 숫자는 기껏 '조(兆)' 단위이다.

물론 천문학 같은데서는 엄청난 단위의 숫자를 쓰겠지만 일상에서 들어 본 바로는 국가 부채규모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경우

100조, 400조 정도가 가장 큰 숫자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조'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숫자의 단위 중에서 초보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억' 의 1만 갑절이다.

그 다음 계속 해서 1만 갑절 단위로 '경(京)', '해(垓)', '자(자)', '양(穰)', '구(溝)' '간(澗)', '정(正)', '재(載)', '극(極)' 까지 이어진다.

무량대수를 아라비아 숫자로 쓰자면 1 다음에 동그라미(0)를 88개나 붙여야 한다.

우리가 '瞬息間(순식간)'이라고 자주 쓰는 瞬息(순식)은 아주 짧은, 작은 수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그냥 막연히 작은 수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 단위이다. 10의 17제곱 분의 1이다.

얼마나 작은 수인지 어림이 잘 안 된다.


또 '찰나(刹那)' 라는 표현도 자주 쓰는데, 이 찰나는 또 '순식'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는 소수점 이하의 단위는 분(分), 리(厘) 정도까지가 고작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쓰이건 말건 간에 10의 21제곱 분의 1까지 수가 매겨져 있는데,

그 단위들을 순서대로 훑어보면,

분(分), 리(厘), 모(毛), 사(絲), 홀(忽), 미(微), 섬(纖), 사(沙), 진(塵), 애(埃), 묘(묘), 모호(模糊), 준순(逡巡), 수유(須臾), 순식(瞬息), 탄지(彈指), 찰나(刹那),\

육덕(六德), 허공(虛空), 청정(淸淨) 순이다.


마지막 수 '청정'을 아라비아 숫자로 표현하면 소수점 밑에 '0'이 무려 스무 개나 붙고 1이 나오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작은 숫자이다.

위에 열거한 아주 작은 수의 단위들이 아주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1초의 몇 분의 몇이라는 구체적인 단위가 아니라 약간 막연히 '눈 깜짝할 사이'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유' 는 일상용어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한자어를 많이 쓴 문학 작품 같은 데서는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말이다.

'순식'은 뒤에 한 글자를 더하여 '순식간' 또는 '순간'으로 많이 쓰인다.

이 말은 일상 용어로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다는 느낌이 없을 것이다.

다음 '탄지'는 '탄지지간(彈指之間)' 이라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찰나(刹那)' 는 범어(梵語) 'Ksana ' 에서 온 말로서 '순식간' 과 함께 짧은 시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지금까지 아주 작은 수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면, 이젠 무한히 큰 수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가장 큰 숫자는 기껏 '조(兆)' 단위이다.

물론 천문학 같은데서는 엄청난 단위의 숫자를 쓰겠지만 일상에서 들어 본 바로는 국가 부채규모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경우

100조, 400조 정도가 가장 큰 숫자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조'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숫자의 단위 중에서 초보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억' 의 1만 갑절이다.

그 다음 계속 해서 1만 갑절 단위로 '경(京)', '해(垓)', '자(자)', '양(穰)', '구(溝)' '간(澗)', '정(正)', '재(載)', '극(極)' 까지 이어진다.

무량대수를 아라비아 숫자로 쓰자면 1 다음에 동그라미(0)를 88개나 붙여야 한다.

너무 힘들게 살지 마십시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은 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또 내일은 옵니다
너무 힘들게 살지 마십시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모든 것은 변해갑니다
오늘도 지구촌 어느 곳에는 지진이 일어나고
재난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답니다
단 하루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너무 힘들게 살지 마십시오
너무 근심하지 마십시오
늘 슬픈 날도 없습니다
늘 기쁜 날도 없습니다
하늘도 흐리다가 맑고 맑다가도 바람이 붑니다
때로는 길이 보이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다시 열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당장은 어렵다고
너무 절망하지 마십시오
지나고 나면 고통스럽고 힘든 날들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한 번쯤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나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겉만 보지 말고 그들을 나처럼 바라보십시오
행복한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불행한 사람들과
불행한 조건인데도 행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행복한지
무엇 덕분에 행복한지 바라보십시오
아무리 힘들어도
그대가 살아만 있다면 그것은 희망입니다
그대가 살아만 있다면 그것은 꿈입니다

오지 않는 봄은 없습니다
때로는 그대 슬픔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를 생각해보십시오
가난해도 병든 자보다 낫고
죽어가는 자보다 병든 자가 났습니다





행복은 무엇을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대는 가진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대가 걷지 못해도
그대가 병들어도
살아 있는 한 '축복'입니다

그대의 가슴을 뛰게 하십시오
살아 있을 때 날개를 잃어 보는 것은 축복입니다
살아 있을 때 건강을 잃어 보는 것도 축복입니다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그대는 은혜를 압니다
걷지 못해도 뛸 것이고
뛰지 못해도 날것입니다

오늘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한탄하지 마십시오
사랑이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것만으로 이미 받았습니다
그대 주위에 누군가를 사랑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행복합니다

가장 큰 불행은 가진 것을 모르고
늘 밖에서 찾는 것입니다
준 만큼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교할 수 없는 게 사랑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밭도 다가가서 보면
기대만큼 아름답지 않습니다

오늘도 지구촌에서는 슬픈 소식들이 날아옵니다
그리고 기쁜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그대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무덤으로 인도하지 마십시오

- 이욱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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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어린 양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양이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호통을 쳤습니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어르신 잡숫는 물을 왜 흐리고 있느냐?"

그러자 어린 양은 눈을 껌뻑이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르신보다 더 아래 있는데 어떻게 물을 흐린단 말씀입니까?"

할 말이 없어진 늑대는 잠시 머리를 굴리더니 다시 호통을 쳤습니다.
"지금 보니 작년에 날 욕하고 도망간 녀석이 바로 너였구나!"

그러자 이번에도 어린 양은 눈을 껌뻑이며 말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요?"

또 할 말이 없어진 늑대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날 욕한 놈은 네 형이겠구나.
네놈의 형이 날 욕한 대가로 널 잡아먹을 테니 원망하지 말아라!"

결국, 늑대는 말 같지도 않은 황당한 소리로
어린양을 잡아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라퐁텐 우화 '늑대와 어린양'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돈, 명예, 권력을 등에 업고 약한 자들을 짓밟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억울하게 잡아먹힌 어린 양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래서 요즘 세상엔 용자(勇者)가 필요합니다.
말 같지 않은 이유로 늑대가 어린 양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주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정의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 오늘의 명언
재산을 잃은 사람은 많이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은 사람은 더 많이 잃은 것이며
용기를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 세르반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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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열 글자




① 천하보다 소중한 한 글자 : 나
② 그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는 두 글자 : 우리
③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글자 : 사랑해
④ 평화를 가져오는 네 글자 : 내 탓이오
⑤ 돈 안 드는 최고 동력 다섯 글자 : 정말 잘했어
⑥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드는 여섯 글자 : 우리 함께 해요
⑦ 뜻을 이룬 사람들의 일곱 글자 : 처음 그 마음으로
⑧ 인간을 돋보이게 하는 여덟 글자 : 그런데도 불구하고
⑨ 다시 한번 일어서게 하는 아홉 글자 : 지금도 늦지 않았단다
⑩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열 글자 :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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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




어느 작은 마을에 엄마와 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딸은 실업계 학교를 장학생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멀어 날마다 한 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통학했습니다.

어느 날, 딸은 버스 시간을 맞추느라 바쁘게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스타킹을 찾아보니 몇 개 안 되는 스타킹이 하나같이 구멍 나 있었습니다.
딸은 스타킹을 들고 다짜고짜 엄마를 다그쳤습니다.
"엄마, 이거 다 왜 이래?"
"저런, 내가 빨다가 그랬나 보다. 이놈의 손이 갈퀴 같아서... 이를 어쩌나."
"다시는 내 스타킹에 손대지 마. 이제부터 내가 빨 테니까."
엄마는 그 후론 딸의 스타킹에 정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방학이 되어 딸이 집에 있을 때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네? 우리 엄마 지문이 닳았다고요?"
엄마의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문이 닳아서 등록이 잘 안 되니 잠시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딸은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왜, 스타킹을 못 쓰게 만들 정도로 거칠어진
엄마의 손을 한 번도 잡아드리지 못했을까?'

딸은 밭으로 엄마를 찾아갔습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기역으로 굽은 등...
평생을 그렇게 논매고 밭매며 억새처럼 살아온 엄마였습니다.
딸은 말없이 다가가 엄마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고, 우리 딸이 웬일로 밭에 다 오고..."
영문도 모른 채 엄마는 딸을 감싸 안았습니다.
엄마의 손은 비록 땡볕에 그을리고 패이고 흙 묻은 손이었지만
그 손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손이었습니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사람.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기 손이 다 닳아 없어져도 마다치 않을 사람.
고향 집의 아랫목처럼 언제나 그립고 따뜻한 사람.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이름, 그 이름은 '엄마'입니다.


# 오늘의 명언
엄마가 나의 엄마였다는 것은 내가 타고난 영광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엄마는 나에게나 남에게나
거짓말한 일 없고, 거만하거나 비겁하거나 몰인정한 적이 없었다.
내게 좋은 점이 있다면 엄마한테서 받은 것이요.
내가 많은 결점을 지닌 것은
엄마를 일찍 잃어버려 그 사랑 속에서
자라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 피천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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