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은 멀어서 먼 것이 아니다.
같이 있고픈 사람들과의 떨어짐의 격이 거리다.
어느 시인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 기차를 타는 사람에게 사연을 묻지 말라고 했다.
그 말에 큰 공감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람들 만큼이나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 깍는다는 세공의 비밀을 아는데까지는 40년이 걸렸다는 우스개스러운 예화를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세 문단의 글을 적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생각에서 둥근 원 속에서 같이 정렬되어 있는 감정의 환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사람이란 존재는 결국 둘러싸여 사는 존재인가보다.
기꺼이 내 길을 달려와 '잘 도착했습니다.'라는 보고에 보내 온 높은 분들의 메일 답신을 보면서 아직은 그저 혼자는 아닌가보다 하고 자위하는 존재가 아닌가 한다.
<감동받은 메일 서신1>
김 부장께 !
보내준 e-mail 반갑게 받아 보았습니다.
우선 무사히 현장에 도착하였다는 소식 들으니 무엇보다도 다행이고 안심이 됩니다.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불편한 점이 많이 있겠으나 현장의 사우들이 될수록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시고 혹시 본사에서 지원할 일이 있으면 즉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장소장께는 예년보다 비가 훨씬 많이 온다든지, 바람이 심하게 분다든지 하는 등 정상적이 아닌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주처에 수시로 현장 상황을 통보하고 긴밀히 협조하여 만일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갈등( conflict) 에 미리 잘 대비하라고 일러 주십시오.
빠르면 내년 설 때, 늦어도 하기 휴가 때는 그 곳을 방문하려 합니다.
현장소장을 비롯한 현장의 간부들께도 노고에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인사와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김 부장의 건강과 건투를 기원합니다.
울산에서,
<감동받은 메일서신2>
소식 감사합니다. 나이지리아 다녀오신지 얼마 되지 않는데 다시 중동으로 발길을 옮기셨습니다. 수고가 크신데 그런 보이지 않는 희생이 우리 회사를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이 복 주시고 지혜와 명철로 더해 주실 줄 믿습니다. 마라픽 성공사례에 이어서 싸비야 공사에 대한 회사의 기대가 큽니다. 현장의 섬기는 어머니 역할을 잘 감당해 주실 줄 믿습니다. 주안에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를 위해서도 사장직의 부름에 충성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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