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단풍 작은 잎들이 아직 색을 바꾸기도 전에 추위에 파랗게 얼었다.

작은 나뭇잎으로 가지가 많이 벋어 관상용으로 좋다는 설명이 무색하다.

 

때가 되어 변하는 것조차 계절의 여건이 성치않으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닌가 보다.

얼마전 가 보았던 가을산의 계곡엔 물이 말라있었고,

꽤나 웅장함을 자랑하던 폭포 밑엔 무인들의 촛불이 초겨울 가뭄을 애타게 한다.

무섭게 구멍을 알고 찾아가는 분들의 지극한 정성에야 그저 놀라움 뿐이다.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이 목좋은 곳을 찾아 정성을 드릴지...

 

다시 저 웅덩이에 물이차고 다시 폭포 힘차게 떨어져도 아마 흘러내린 촛불의 흔적까지 지우지는 못할 것 같다.

산 다람쥐(?) 한 마리 눈치를 보며 바위를 타는가 싶더니,

들쥐가 작게 고인 웅덩이를 헤엄쳐 앞 바위로 숨어든다.

같은 쥐인데,

시선 따라 보내는 쥐고 있고, 돌을 던져 맞히고픈 쥐도 있으니 쥐도 쥐나름이다.

 

갈길을 알고 가는 사람도 때론 두렵다.

곧 떠나야 할 곳. 부임지로 가는 flt. sch.을 받아쥐고 느끼는 기분이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몇번 더 받으면, 잠깐시간 혼자라는 느낌속에 앉아 있어야 할 것이다.

 

공간의 고독은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데,

그 공간에 충분히 몸을 맡기고 즐길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사람 사는 양에 영원함이란 것은 없어서,

오늘 아침 최고경영층의 인사이동 소식을 접하고 다시 다가오는 겨울을 느낀다.

 

아마 큰 폭의 경질이 있을 것 같다.

그 가운데 자리를 잡아가는 사람도 있겠고, 이 겨울이 더욱 추울 사람도 있겠다.

그 추위와 기쁨의 열기를 합하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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