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세대의 변(辯)

 

1994. 6. 13

어떤 현상이든 잊는다 함의 의미를 찾게되면 대상으로서의 주체성을 갖게 되는 것일게다.

때로는 잊는 주체로서 때로는 잊혀지는 주체로...

그러나 그러한 현상을 계획하고 예측하며 행동하지는 않는다.

매년 4季가 뚜렷이 오가는 것처럼, 적당한 정도의 인생을 산 사람들에 있어서는 당연히 오가는 삶의 한 단면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으리라.

어느 무덥던 날을 기억하자 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48년만의 더위라고 하는 것이 더위인양만 느껴지는 것이 불감세대가 아닐까?

 

어제는 참으로 더웠다. 증기 오르는 논둑에서 느껴지던 열기가 운동장에서 느껴졌으니까.

모르긴 해도 복사열에 의한 체감온도는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지지 않았겠나.

 

우연한 얘기 끝에 불감세대를 논했다.

한 두 사람 죽어나는 것은 그저 느낌으로 죽었구나...생각하게 되었다고.

어찌 보면 무관심은 스스로가 부르면서 살아왔는지 모른다.

나 자신의 무관심은 나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무관심의 대상으로 밀어 넣는 행위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남의 일’만 말하는 입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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