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듯 눌러 앉았다가는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난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랫목 찾아 무릎 걸음으로 

언 발 녹이더니

빼꼼 겨울색든 누런 창호문

손고리 곁 

유리 쪽 창에 스민 봄볕 가늠하곤

 

무거운 몸 일으켜 주춤 주춤

볕든 문으로

아직 가기 싫어 엉덩걸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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