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화요일입니다.
담임목사님 짧은 새벽 설교말씀 듣고, 어제 처제가 끓여주고 간 미역국에 간단히 아침 챙겨먹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담임 목사님 늘 기도해 주시고, 믿음의 형제들이 합심 도고해주시니 두렴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출발 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 우리가 치료를 받으러 서울 올라간다는 절박함이 아니라
비 오는 봄날 서울로 기차여행 간다." 라는 편안함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오늘 진료가 향후 치료에 중대한 고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 돌연 항암치료를 멈추고 CT촬영을 한 것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복부통증과 두통 그리고 왼쪽 쇄골이
부은 상태에서 누르면 느껴지는 통증이 있어서 우선 이 현상을 먼저 보고자 하는 조치였습니다.
그러니 오늘 진료 결과에 따라 1. 항암치료 계속 또는 약물변경과 항암주기 변경이 있을 수 있고,
2. 주변 증상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서 좀 더 정밀검사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도하고 바라기는 지금까지 해 온 치료가 상당한 효과가 있어서 치료 계속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복통과 두통 그리고 쇄골에 오는 증상이나 여타 현상들은 잘 치료가 되어가는 중에 올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길
바랍니다.
오늘 진료는 오후 1시 30분에 채혈, 오후 3시 30분 종양내과 주치의 진료로 잡혀있습니다.
- 장로님 오늘 새벽에도 장로님과 권사님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장로님이 기도하고 바라는 대로 하나님이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또 기도하겠습니다.
혹 만의 하나 별 차도가 없더라도 다시 한 번 더 담대하게 사자의 심장으로
주님 앞에 더 가까이 나가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야지요. 목사님.
지금 진료 대기 중입니다.
- 지금 통화가 가능한가요?
되짚어 울산으로 내려 갑니다.
항암치료약을 바꾸어야 하고, 그에따라 투여시간도 차이가 많이 나는 모양입니다.
항암치료 시간도 2박 3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목언저리에서 가슴쪽 혈관에 포트를 설치해서 주사를 맞게됩니다.
증상의 변화는 안좋은 쪽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난 1월, 간 쪽에 농양으로 보이는 부분이 좀 두고봐야할 것 같다고 그랬는데,
그 부위가 더 커졌습니다.
1월 사진 판독시 16밀리 정도되었었는데, 오늘 사진엔 27밀리로 커졌다고 합니다.
또 췌장쪽 종양은 크기 변화는 없으나 췌장 표면이 거칠어졌다고 합니다.
거칠어졌다고 하는 것은 피부도 그렇듯이 건강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류권사가 "항암치료를 받는데 왜 더 나빠지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담담하게요.
주치의 얘기인즉 "바퀴벌레가 주방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서 그 곳에 약을 뿌렸는데,
창고 쪽에 있는 바퀴벌레가 나온 것과 같다." 라고 설명을 하면서
그래서 더 넓게 약을 살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약이 어떻게 바뀌고 치료 효과는 또 어떤 기대가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사한 것은 류권사가 담담하게 현실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표면적으로는)과,
위에서 말한 증상 외에는 다른 장기상태나 혈액검사 결과는 좋다고하니 그로 위안받아야 하겠습니다.
정확한 계측은 아니겠습니다만 체중도 1킬로그램 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국면의 치료를 맞게될텐데 그도 하나님 주관하여 주실 줄로 믿습니다.
류권사가 좀 지쳐보입니다.
차창 밖에는 비오다 갠 하늘에 붉은 저녁해가 달처럼 걸려있습니다.
- 네 장로님.
꼼꼼하게 소식을 전해 주셔서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의사 분들 참 존경스럽고 하나님이 특별한 달란트를 주셨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이 하고계시고, 하실 것입니다.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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