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말씀 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서 톡 드립니다.
류권사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서 동강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목디스크, 식도염, 두통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강병원에 입원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평소 특별한 증상을 호소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늘 걱정스러워 하던 증상이 고혈압이었습니다.
내 문제를 포함해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다보니 그럴 수가 있고,
혈압에 관한한 내력이기도 한 일인지라, 대수롭지않게 취급을 했었지요.
여기저기 증상별로 치료를 가 봐도 그때그때 가벼운 증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약 처방해 주는 정도가
다였으니 종합검진, 특수검진 등의 필요를 못 느끼고 살았었습니다.
이번에도 높은 혈압이 문제가 되었고, 고열도 문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혀가 말린 듯 발음도 제대로 안되고 목소리도 크게 나질 않는다는 불편을 호소하던터였습니다.
응급실에서 이런 저런 증상을 다 얘긴했고,
가급적 입원을 해서 전체적으로 진단을 좀 받았으면 싶었습니다.
발음문제와 혀의 불편을 위해 응급실에서 이비인후과 연계진료를 받았습니다.
목이 좀 부은정도라고 가볍게 치부했습니다.
거기서 또 입원 진료를 청했으나 '이비인후과적인 소견으로는 입원할 증상이 아님' 이라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다시 응급실로 내려와서 MRI 촬영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의사(인턴일지?)말로는 "뭐하려고 비싼 돈 주고 MRI를 찍습니까?"
라면서 환자가 제 아내같으면 퇴원해서 그 돈으로 맛난걸 사 먹이겠다고 버릇없이 말했습니다.
결국 열이 내리자 퇴원을 했고,
하루가 지나면 나을까 싶었는데, 다음 날도 몸 상태가 정상하질 않았습니다.
평소 하던대로 인근병원에서 영양주사 한 대 맞고 좀 쉬기로 했는데...
그 후로도 증상이 좋아지질 않았습니다.
울산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간들 똑 같은 처방에 대답일테니, 예전에 MRI를 찍은 적이 있었던 동강병원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찌보면 거기서 은인 의사를 만났다고 할까요?
신경과 박과장님은 환자를 보자마자 '상태가 이 정돈데 왜 MRI를 안 찍었을까요? 혀가 한 쪽에 말렸습니다. 이건 신경적인 영향으로 보입니다.'
오전에 급하게 촬영을 했고,
간호사실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 보호자분은 간호사실로 와 달라'
MRI 결과가 안좋았습니다.
머리뼈 근저 목뼈와 만나는 지점에 증상이 보이는데, 악성종양으로 보인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상황이 더 안좋은 것은 '이 종양이 원발이면 그 증상만 치료하면 되겠지만, 이런 경우 원발이 아닌 경우가 많다' 는 의견이었고, 초음파에 CT에 몇 가지 검사를 빨리 더 할 필요가 있겠다면서 서둘러 모든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초조한 하루를 보내고 내일 오전 결과를 기다리면서 담임 목사님께 간단하게 카톡 메시지로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
이제부터의 기록들은 담임 목사님과의 톡 교신을 근거로 한 병상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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