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자기소개

 

서먹한 자리에서 자신을 재치있게 소개하는 사람은 호감을 독차지하게 마련이다. 언젠가 들은 한 은행 부지점장의 자기소개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저는 시골 출신입니다. 칠 남매가 오순도순 살았지만 참 가난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가 어다 가서 밥을 벅고 들어오면 "양은 많았어?'라고 묻고, 중산층 집 아이는 '맛있었어?', 부잣집 아이는 '분위기 좋았어?'라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뭐라도 먹고 집에 들어가면 식구들이 입맛을 다시며 물었습니다. '뭐 좀 싸 왔니?' 저는 돈 벌고 싶어 돈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은행에 근무하는 아무개입니다."

 순간 웃음이 번지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끌리는 사람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재미있는 소개 멘트를 갖고 있다.

"저는 여자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할 때도 유머를 잊지 않으면 첫 인상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

"천당 옆 동네인 분당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가장 싼 동네인 삼전동에 삽니다. 얼마나 싸면 삼 전이겠습니까? 그랬더니 친구가 '너는 비싼 동네에 사는 거야. 나는 한 푼도 안 드는 노원구에 살아.'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나이를 소개할 때도 다음과 같이 해 보라.

"저는 스물두 살입니다. 사람들은 말하죠, '마흔은 넘어 보이는데요!' 그러면 저는 말합니다. '스물 둘 맞습니다.! 나머지 스무 살은 무거워서 집에 두고 온 거라구요!'

"유쾌한 자기소개"

 

-최규상의 '끌리는 사람의 유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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