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최선을 다하겠다.’ 는 말 뒤에 숨은 의미는 도망갈 여지를 일부 남겨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이길 수가 없다.”
라는 말을 누군가 했다고 합니다. 아주 유명한 사람의 일홥니다만 기억이 명확하지가 않네요. 말인즉 “죽겠다.”는 각오가 아니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합니다.
이 말이 소개가 되지 않았더라면 정말 최선을 다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기가 좀 쉬웠을 텐데, 도대체 이 정의대로라면 ‘최선을 다한 실패’에 대한 위로의 말이 없겠습니다.
한 마디 할 수 있다면 “실패한 네가 왜 살아있는데?” 라고나 해야 할지요.
4. 27 보선의 결과를 보면서, 또 시상대 위에서 계속 눈물을 훔쳐내고 있는 작은 영웅 김연아의 사진을 보면서 느낀 소회입니다.
그 정의야 어찌되었든 저희 현장의 모습은 요즘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7일(목) 16:38 ~ 16:53 간 GTG#11호기 First Firing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보일러 같지 않아서 힘차게 터빈을 돌리는 불길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공장의 기계음이 이렇듯 반갑게 들리기도 힘든 노릇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바로 옆 기존 발전소 굴뚝에서 24시간 뿜어내는 연기를 볼 때마다 살짝 코를 싸 안게 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만, Firing 성공 끝에 우리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회색 연기가 그리 대견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계획 일정 대비 7일 늦은 점화였습니다.
남은 호기의 점화도 약간씩의 계획 일정 대비 차질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씩 준비해 가는 과정이 점점 이전 상황에 비해서는 좋은 여건으로 가고 있다고 보입니다.
5월 3일에는 GE 에너지의 부회장 일행이 현장을 방문 예정에 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해서 MEW 장관 일행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 심한 소나기를 동반한 바람(80Km/h)에 추가 설치한 가설 캠프 지역 제네레이터실 담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주변에 사람도 없었고, 다행하게 바깥쪽으로 무너져 내려서 기계에 대한 피해도 없었습니다. 오전 중 보수 지시를 했는데,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 보고는 감동이 좀 적겠지만 2호기, 3호기 연속 점화에 성공을 했습니다. 라는 보고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임전무님께서는 5월 7일 알두르 현장으로 출장을 가셔서 이틀간 일을 보시고 5월 9일 다시 사비야 현장으로 돌아 오실 계획에 있습니다.(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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