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4
첫 점화를 불과 2주일 여 남기고 있습니다.
향후 운전을 담당해야 하는 GE의 고집스러운 주장에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면서 가는 길입니다.
각자 맡은 공정 별로 순서를 맞추어 가면서 한 날짜에 집중에 힘을 모아가는 모습은 대견스러움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누구에게 위안 받을 수 없는 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간 목이 안 좋아 소리를 제대로 내질 못하던 전계장 공구장이 급기야 병원을 가야 했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고, 무엇보다 눈 앞을 떠나지 않는 공정의 중압을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한 땀씩 엮어가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런 마음 모음들을 안다면 절대 그럴 수가 없었을 텐데, 지난 금요일에는 모진 모래폭풍이 쿠웨이트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현지 사람들조차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놀라워 할 정도의 폭풍이었습니다.
기계 설치는 끝났지만 아직 공장 외곽의 문이 완성되지 않은 현장은 온통 모래 먼지로 뒤덮였고,
먼지를 털어내는 작업에만 꼬박 4일을 보냈습니다만, 아직 상처처럼 남아 있는 모래 먼지들이 공정 진행의 새로운 적이 되었습니다. 해서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라도 기계와 설비를 뒤 덮은 미세먼지들을 제거해야 할 입장입니다.
일회용 비닐 카바올과 쓰레기 봉투며 쓰레받기 비 등을 청구하면서 갑갑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괄 중역과 소장님의 지휘는 여전히 힘찹니다.
지난 주에는 그간 공정지연을 늘 염려하면서 독려해 오던 총괄 중역의 입에서 “4월 20일 초기 점화를 100% 장담한다. 조금만
더하자.” 는 자신감으로 직원들을 격려하였습니다.
바레인 정정 불안으로 알두르 현장에 작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한국인과 GS 멤버들이 우리 현장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늘 밤도 몸으로 밤을 새워 일정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있어 내일 아침 회의에는 또 하나 다른 공정 완성 보고를 들으면서
한 걸음 다가온 초기 점화일을 기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주 보다는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어제와 오늘 하늘을 덮은 모래먼지로 인해 일시 작업중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내일도 모래먼지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이 있어 현장의 하루는 같은 일과의 반복인 것 같지만 매일이 새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지난 주 있었던 모래폭풍 사진 한 컷 올렸습니다.
지금 대회의실에서는 시운전 Punch 회의가 진행 중입니다.(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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