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목사님.

류권사가 빗 속을 산책하고 싶다고 하는데, 좀 어려운 주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아마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찍는 마지막 사진이 될 것 같은데 8시 30분 조영제 사용한 MRI 찍고,

이어서 CT도 찍게 됩니다.

머리뼈 근저(경추 시작되는 부분) 방사선 치료를 정확하게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어제 밤엔 머리도 많이 아픈데다가 슬픈 마음도 들었던 모양으로 노트에 필사해 놓은 목사님 설교 본문 시편 25편을

읽어 달래서 슬픈 시편을 읽어 주었습니다.

 

 둘이 드리는 새벽예배 때 '내일이면 담임목사님하고 사모님 오십니다'라고 하는데 크게 훌쩍여 우네요.

많이 보고 싶대요.

 

  -예 장로님. 표가 없어 애 먹었는데 빨리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나가 정리되면 그 다음 하나를 정리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해서 

대기하는 시간은 많은데 비해 마음은 늘 번잡합니다.

머리부분 방사선 치료관계는 계획대로 18일 ~ 22일 진행됩니다. 이

그 기간 동안은 췌장암부위 항암치료는 안 한다는 것만 조금 전 통보 받았습니다.

그리고 입원실을 종양내과 병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아직 빈방이 나오질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종양내과에서는 일단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퇴원을 해서 항암치료는 외래진료를 받는게 좋겠다는 것인데,

다음 주내 입원실이 배정될 것인가 하는 것이 하나,

외래 진료를 받을 경우와 입원진료를 받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시기가 빠른가 하는 것이 둘입니다.

 

 가급적 빠른 치료를 위해서 치료개시 일정이 빠른 편을 택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외래 진료를 택했을 때 치료를 받고 쉴 수있는 거처를 어떻게 정할까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장로님 그러네요.

   인간적으로 보면 첩첩산중이네요.

   그러나 장로님님 우리 주님은 하나씩 하나씩 믿음으로 걸어갈 때 소망의 빛을 비춰주시는 분이시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릴 뿐입니다.

   내일 일찍 올라갑니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11시를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 가서 같이 얼굴 뵙고 말씀 나눠요. 주무세요. 장로님.

 

 예 그렇잖아도 몇 시쯤 오실까 묻더라구요. 낼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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