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문맹(文盲) 시대 도래 >
- 文霞 鄭永仁 -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는 21세기에 적어도 한국에서는 세 가지 문맹(文盲) 시대가 오고 있다. 한자맹(漢字盲) · 독서맹(讀書盲) · 문해맹(文解盲 )이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출현은 가히 통신과 정보 혁명, 그리고 스마트 폰에 의존하는 신인류(新人類)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저녁을 먹으러 손자와 음식점에 갔다. 옆 식탁의 두 아이는 먹는 것보다는 스마트 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식사라고나 할까. 아마 다음 단계는 스마트 폰이 손에 쥐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중독현상을 가져 올 것이다.
한국의 신세대는 한자맹이 거의 다이다. 이제는 한자를 특별한 의도를 배우기 전에는 한자맹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말글살의의 70% 정도가 한자어이고, 초등교과서의 90% 정도가 한자어라고 한다. 따라서 그 뜻을 헤아리려면 한자 공부가 필수인데 어정쩡한 어문정책은 결국 한자맹 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결국 한자맹은 문해맹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뜻을 모르니 문해맹이 부지기수이다. 독해력이 떨어지면 모든 면의 문화적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
거기다가 ‘영혼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독서는 ‘10-10-1’ 수준이고, OECD 국가 중에 독서량이 최하위이다. ‘10-10-1’은 3년 전 통계로 ‘10살 이상 국민 중에 하루에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 1명’ 꼴이라는 것이다. 점차 독서맹이 되고 있다.
물론 스마트 폰을 보는 시간은 세계 1위일 것이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앉으나 서나 스마트 폰을 주무른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아마 검색 순위 1위가 아닐까 한다.
사실 검색(檢索)해서 알게 되는 지식의 소유는 사색(思索)해서 얻은 지식의 소유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검색해서 얻은 지식이나 정보는 엷고 깊이가 낮아 마치 일회용이 되기 십상이다. 종이 문명에 의한 사색적 지식은 창조적이고 깊이가 있어 삶의 가치로 남아 있게 된다.
그 가치를 떠나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범람하여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스마트 폰의 바다에 신인류는 계속 빠져들고 떠다니게 될 것이다. 정보의 너른 바다에서 그나마 소금과 같은 알갱이 정보를 뽑아 제공하는 것이 책이 아닌가 한다.
좋던 나쁘던 간에 너무 빠져드는 것은 위험하다. 몸에 좋은 운동도 과하게 하면 결국 몸에 독이 되어 해치게 된다.
스마트 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정보기기의 시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독서를 시켰다고 한다. 우리는 약 주고 병 주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젠 종이책이나 신문을 정독하는 사람은 희귀종이 되가는 세태로 변하고 있다. 스마트 폰이나 SNS에 몰두하는 우리는 결국 그것에 의존하고 그것이 없이는 홀로 서지 못하는 고립된 기계 문명의 노예 될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현대인은 세 여인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한다. 어머니라는 여자, 아내라는 여자,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를…….
이젠 스마트 폰이 없으면 가슴이 떨리고 불안해서 손이 허전한 스마트 폰 파킨스 병에 결려들고 있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책은 풍부함이 바다와 같아서(書富如人海) , 온갖 내용을 다 갖고 있다(百貨皆有之))” 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한글(한자)를 병기한다고 한다.
이 3맹시대(三盲時代)에 당신은 무슨 맹(盲)이신가요? 혹시 맹꽁이 같은 소리를 잘하는 정치맹(政治盲)은 아니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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