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의지 아닌가요?
현대정신은 창업자의 행적을 중심으로 정리 요약 된 4대 덕목이다.
창조적 예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 근검 절약의 기풍이 그것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근검 절약의 기풍을 슬그머니 빼 버렸는데, 따지고 보면 아직까지도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살아 생전 그 자신이 실천 해 오신 것이 근검 절약 그 자체였기 때문이고, 이와 관련한 많은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구두 뒷굽에 쇠 징을 박아서 신었다는 것이며, 셔츠 소매 단을 몇 번이고 덧대어 고쳐서 입었다는 일화들이 그것이다.
80년 대 중반까지만 해도 “종업원 자신이 먹고 입는 문제는 회사가 해결 해 주고, 그들이 빨리 저축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라.” 는 지시에 근거해서 일상 생활 용품을 정기적으로 지급했었다. “먹어봤자 배도 안 부른 담배는 왜 피우나” 라던 말도 유명한 말이다. 담배의 해악을 피하고 건강을 기하기 위해서 금연하라는 것이 아니고, ‘배가 안 부른 것을 먹는 것 자체가 낭비다.’ 라는 것이니, 교환 가치의 효용에 대한 몸에 배인 습관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근검 절약의 기풍은 이제 현대중공업의 현대정신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강인한 추진력과 적극 의지는 의미 해석에 있어서 비전 체계를 재 수립하는 실무자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했던 부분이다. 일화 중심으로 정리된 자료에서 조차, 동일 한 일화가 어떤 경우는 강인한 추진력으로 분류하고 있고, 어떤 경우는 적극 의지로 분류를 하고 있다.
나름 대로의 구분논리는 그렇다. 강인한 추진력 보다는 적극 의지가 선행의 것이며, 강인한 추진력이 실행 중심 이고, 적극 의지는 계획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활용될 가치일 것이다.
예지(叡智)라는 단어를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니, Wisdom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혜는 성서에서도 아주 중요한 덕목으로 치고 있다.
솔로몬의 판결로 유명한 다윗의 아들은 지혜의 왕으로 불린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할 때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이스라엘을 아주 훌륭하게 다스렸다. 기록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도 사절이 올 정도로 강성한 국가를 형성했었던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집안에 늙은이가 있으면 보물이 있는 줄 알라.’ 는 말씀도 나오는데, 이유인즉 노인들은 살면서 얻은 지혜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보물스러운 존재라는 것이다.
이 글과 어울리지 않지만 노인 경시 풍조가 팽배한 요즘 참 귀한 잠언이 아닐 수 없다.
글이 너무 지혜로 흘렀다.
현대정신의 시작을 ‘지혜’에서 했다는 것이 엄청나다.
우선 잘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제 1 덕목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적극의지. 의지는 ‘뜻’으로 해석해서 무난하다. 영단어로 보면 ‘will’이라고 되어있으니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사’ 정도로 볼 수가 있겠다.
그런데 그 의지가 그냥 의지가 아니고 ‘적극’의 서술을 받는다.
다시 사전을 찾아봤다. 적극은 ‘positive’ , ‘actively’ 정도로 해석하고 있어서 외려 그 뜻이 적극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질 못한 면이 없지 않다. 하여간 부정이 개입할 틈바구니가 없는 의지를 의미한다. 할 수 밖에 없고, 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그 다음이 강인한 추진력인데, 강인이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으나, 추진에 대해서는 다시 영단어를 찾아봤다. 기왕 찾아보기 시작 한거니까.
Propulsion, drive, propel…, 이것도 뭔가 본 뜻보다 약하다는 기분이 든다.
겨우 프로펠러 정도가 연상되고, 자동차 핸들이 연상되니 말이다.
단어를 합쳐보니까 그나마 모양이 잡힌다. ‘propulsion force’ force가 들어가니까 좀 밀어 부치는 힘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것도 그냥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강인해야 한다.
정말 폼난다.
우선 지혜에 기초한 날선 판단이다. 현대의 의사결정과정을 보면 놀란다. 너무 빨라서…
그런데 그 지혜도 그냥 지혜가 아니다. 남들이 안 해본 것을 할까 말까 결정하는 일이다.
일단 결정되면 꼭 하고야 말겠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적극적으로…
그 다음에 밀어붙인다.
혹자는 이 적극의지와 강인한 추진력의 현대정신을 ‘불도저 정신’이라고 하기도 했다.
좀 심한 사람은 ‘무대뽀 정신’이라고도 했는데, 무대뽀라니 천만의 말씀이다.
창조적 예지에 기초하는 까닭이다.
제목에 적극의지 아닌가요?
물음표로 처리한 것은 사실 한 신입사원이 신입사원 하계 수련대회장에서 일탈행동에 대해 꾸지람을 하는 진행자에게 고개를 외로꼬고 한 마디 했던 일화를 소개하고자 했던 제목이다.
글이 길어져서 다음 회에 일화는 소개하고자 한다.
(미완성글을 2014년 보충 완성함. 아마 2008년도 작성 글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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