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뭔 일이 있는겐가?

연락이 되질 않누만. 모바일 전화도 바뀐 것인가?

전화를 했더니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네.

다시 한번 시도는 해 보겠지만. 안부가 궁금해.

 

 혹 메일 수신이 되거든 연락 한번 부탁함세.

한국서 국내선으로 통화가 가능하니까…

052 203 1002

 

 시차가 8시간 나는데, 이곳 시간이 늦으니까 시간대 맞추어서 해야 통화 가능할걸세.

통상 한국시각이 오후 4시경이면, 여기 오전 근무시간이니까 사무실에 주로 있네.

 

                      2008. 11. 7.

BTIP 현장 김 유 인

 

 

나루형님,

 

연락이 안되긴 왜 안돼 !!

번호를 잘못 눌렀겠지..

 

어제 전화로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반가왔습니다.

안 그래도 이쯤 되면 전화 한번 할텐데 하고

기다리던 참이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인연이 있지만

나루와의 인연은

전생의 인연이라 생각됩니다.

어쩜 부부인연이라고도 생각되고,

 

우리의 추억이 어디 한둘인가 !!

몸조심 하여 건강한 얼굴로 만납시다.

 

나는 자리준비하고 있을테니

공사관리 업무를 완벽히 배우세요.

 

공사관리가 설계, 제작, 검사, Delivery,설치 및 시운전 전반에 대하여

알아야 하니 쉬운 게 아니올시다.

 

Activity 별로 대충이 아닌 완벽하게 아셔야 합니다.

내가 어렵다 하는 시기가 찬스라고 생각하시고,

나는 관리만 하는데 하는 현재의 사고를 완전히 버리고,

하나라도 다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때,

미래가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마다 묘음이라,

 

  보고 듣는 이 밖의 진리가 따로 없으니

  !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성철 큰스님의 일성을 들으며, 우리 모두 한잔 하는 날까지..

지금 어렵더라도 인내하며,

, 기다려 봅시다.

 

 2008. 11. 8    이일희 드림

 

 

  ~

 

메일이 들어 갔구만.

마치 마주 앉아 얘기하는 듯한 기분이네,

그렇지 않아도, 엊그제 휴가 복귀자가 내는 술자리에서

(한국에서 족발, 홍어 등 안주거리를 장만해 오면 그날 저녁 죄다 모여서 한잔 하거든)

늦게까지 남아 한 잔 하던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성철 큰 스님 얘기가 나왔구만.

그 분 얘기 끝이니, 당연 법어가 등장하지 않을 수 있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그 전후의 내용을 알아야 진짜 의미를 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

내 아는 사람 중에 술 한잔 하면 내가 꼭 성철 큰 스님의 법어를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를 했더니

사람들이 꼭 한번 듣고 싶다는 거야. 그리고 내용을 들려달라니,

어디 그 분위기를 전달 할 수 있겠어?

해서 앞에는 대충 ‘원각이 보조하니…’ 이렇게 시작을 하노라.

중간에 깨달음의 묘음이나, 관음이나 뭐 이런 게 들어간다고 설명을 한 뒤,

드디어 결정적인 순간에 “시회 대중은 알겠는가? .” 라면서 그 대목만 우렁차게 외쳤지.

, 그 정도만 해도 사람들이 깜빡 넘어가는 거야.

“와 그런 의미가 있었구만요” 하면서…

 

두성 얘기를 장황하게 했지.

멋진 사람일 것 같다고, 한 마디씩 하드만.

 

아니 그 일이 있고 이틀 뒤에 그 전문을 받아보는 행운을 얻다니.

이런 우연의 일치가 어디 있겠나?

확실히 보통 연은 아니로세.

 

내 중학교 동창 중에 한 녀석이 방위 소집을 받고 훈련을 받던 중이었대.

10분간 휴식” 얼마나 좋은 소린가?

이 친구 뒤로 벌렁 넘어지면서 한 마디 했대요.

“애고 좋다. 우리가 뭐가 모자라서 방위냐? 죄가 많아 방위지.

그랬다가 X 나게 맞았더라지…

 

 우리가 뭐가 모자라나?

낭만을 알고, 운치도 알고, 말 줄도 꿸 줄 알고, 노래도 좀 하고…

다만 그 요건들을 펼쳐 낼 공간과 시간이 모자라는 거지.

 

 더 늙어 다리 힘 빠지기 전에,

한 세상 휘휘 돌아 내려다 보면서, 힘 남은 기간 동안 풍류를 즐기고 싶네.

일간 얼굴 한번 보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를 들어야 겠어.

건강하시게. 2008. 11. 8.

 

 

왜 아니겠소 ?

인생이 뭐 별거던가 !

,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 해보니,

고통도 따르지만,

마음 비운 것을 피부로 느끼었소이다.

비우고 나니 이렇게 편한 것을

아옹다옹 할게 뭐가 있겠소 ?

 

사실 말로는 비운다 비운다 해도 못 비우는 것이 마음이요,

 버린다 버린다 해도 못 버리는 것이 인생이로소이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모든 것이 바뀌어도,

단 한 사람 나를 알아주는 이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않으리 !

 

나루형님 덕분에 또 걸출한 한 친구를 얻었으니,

그 이름 와은이라.

50 넘어 진정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 만나기 쉽지 않고,

현대를 나와 만난 사람들은 모두다가 이해를 따지는 사람들이라,

쉬이 속내를 보이는 것도 힘이 든답니다.

 

얼마나 오래 산다고,

그래 풍류를 즐기며, 즐거운 만남을 기원하며

살아갑시다 !

 

 2008. 11. 10. 아직도 천하의 이일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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