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늘 환했다
- 김용택
매미가 운다.
매미 소리에 내 마음을 준다.
개망초 꽃이 피었다.
꽃에게 내 마음을 준다.
살구나무에 바람이 분다.
바람에게 내 마음을 준다.
날아가는 나비에게
가만히 서 있는 나무에게 마음을 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세상 처음이었던 내가 보인다.
처음엔 늘 환했다.
계간 『문학들』 2009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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