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것 같은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면 그게 어느 정도 계통을 잡아 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엊그제 퇴직과 관련한 유행어랄까 축약어랄까 하는 내용들을 정리해서 보내드렸는데요.
이걸 음양오행과 절기로 풀어 맞추어서 퇴직 후 정상 회복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이 12년이라고 풀이한 기록이 있어 놀라움과 함께 나름 이해 한대로 정리를 해 봅니다.
자연에 4季가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4계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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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의 4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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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4계 |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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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2월 4일) 이후 4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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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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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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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서 7월(엄밀하게는 8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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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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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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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에서 11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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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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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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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부터 다음해 2월 4일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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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이후 73세 이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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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부터는 여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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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서 보듯 자연계의 4계는 3개월을 주기로 하고 있고, 인생 4계의 주기는 18년을 한 주기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생 4계를 자연계의 4계로 풀어보면 자연계의 한 달에 해당하는 인생의 나이는 6년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자연계에서 계절을 바꾸어 맞으려면 적어도 현 시점에서 2개월은 소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인생의 계절을 바꾸어 가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적어도 6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됩니다.
이쯤하고, 인생 4계를 유행어에 대비해서 풀어봅니다.
삼팔선 : 38세는 만 36세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자연계의 4계에 대입을 하면 양력 8월 7일 이전인 늦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농사일로는 벼의 가을 수확이 신통치 않다고 판단되면 나락을 잘라버리는 무섭고 살벌한 계산 시기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오륙도 : 위와 같이 인생 나이 만 54세에 해당됩니다. 달력을 기준으로 보면 11월의 큰 입동 무렵의 절기에 해당됩니다. 인생에 있어서-직장생활을- 이 나이까지 했다는 것은 그 동안 회사에 많은 결실을 안겨 주었다는 뜻과 같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결실한 낱알이 내년의 또 다른 결실을 약속하기 때문에 종자로 보관해서 내년 봄을 기약할 만한 가치는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따로 보관되지 않고 소비되고 마는 낱알에 해당되는 시기랍니다. 참으로 야박한 시기라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사오정 : 45세니까 만 43세에 해당되겠습니다. 그러면 자연계의 4계에서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가 되겠네요. 달력을 기준해 보면 9월말이나 10월초? 추수기입니다. 추석이 가까운…, 45세 실적은 곧 수확하자마자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해석합니다. 옛날 소작농 시절로 비유하자면, 소작인이 봄과 여름 내내 지은 쌀을 거두어 오기가 무섭게 “당신은 이제 필요 없으니 그만 두시오.” 하는 식 이라네요. ‘오늘의 세월이 참으로 살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위 인생 4계 중 어느 한 계절에 해당되어서 그야말로 백수가 되고 나서 맨 처음 겪게 되는 슬픔은 누구보다 내 편이 되어서 위로를 나눌 줄 알았던 아내의 태도랍니다. ‘돈이 필요한 시기인데 만큼 앉아서 놀고 있으면 어쩌냐.’ 는 것이 변이지요.
사실 그 기간을 말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제가 잘 아는 어느 선배께서 퇴직 이후 지금까지 시달림을 받고 있고, 심지어 자식들한테도 ‘아버지 너무 하신다.’ 는 얘길 듣고 있다고 하니 참 서글픕니다. 시쳇말로 ‘이만큼 했으면 됐지.’ 가 안 통하는 사회인가 봅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핀잔을 듣지 않으려고 그나마 손에 쥔 몇 푼의 자본으로 뭔가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게 거의 100%에 가까운 실패로 끝나기가 일쑤라는 것이 경험 있는 사람들의 지적입니다.
해서 음양오행에 의한 인생 4계에 비추어 볼 때 퇴직 후 적어도 한 계절을 준비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이 6년이라는 계산입니다. 자칫 이 정리 시기 6년을 놓치게 되면 거기에 6년을 더해서 12년이 지나야 겨우 정리가 될 수 있다는 그런 계산이라고 하니. 삼팔선이고 오륙도고 사오정이고 최소한 6년은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여유 정도는 안팎이 공유해야 할 것 같은데, 무리한 요망사항이겠지요?
무거웠나요?
오늘 점심 김치 국이 참 시원했습니다.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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