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쉬움
1994. 8. 29
박 홍 총장(서강대)의 주사파 발언에 대한 추궁이 계속되고 있다.
정작 국민들은 그 발언에 대해 어떤 종류의 불안감보다는 있어서는 곤란한 일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데...
모르긴 해도 아버지나 어머니 또는 형이나 누나 손을 잡고 밤길을 걸으면 별로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과 같은 그런 감정일 것이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마치 국법의 질서나 존재의 틀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하는 양 난리를 치고 있다. 역사 속에 한 사람을 죽인다고 하자. 그 주검을 딛고 올라서면 천지(天地)가 보이나?
의연하지 못함이 비단 그들의 냄비 물끓듯하는 쇼맨십 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지각있는 국민들을 우매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냐 아니냐에 대한 사실의 규명’과 ‘국법질서 차원의 엄단’이라는 처방이 유효하다면 박 홍 총장은 용기 있는 학자다.
검은 세단에 지역구 주민들의 눈치나 살피는 정치인들이 지하철 강도를 만난 약한 여인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 같은가?
“나요” 라고 소리친들 도망을 멈출 강도가 어디에 있고, 금뱃지에 주눅들 폭력 청소년들이 어디에 있는가?
이 시대 잃어 가는 부성(父性)을 내 안에서 찾자. 그리고 인기에 영합하고, 국민들 앞에 얼굴 내밀고 몇 마디 말을 하기보다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한다 정치인들은.
오늘도 역사 속에 잠든 우리네 선조들의 양심은 맥맥히 역사의 끝자락을 붙들고 민초(民草)를 우려했던 이들이다. 그들을 등에 업고 입신양명의 치죄를 일삼던 당대의 권력가들이 아님이다.
가을이 선연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정치다운 정치와 함께 역사를 함께 걱정하는 국민들 속에 든든한 지주로 남을 큰 인물이 몹시 아쉽다.
겨울은 소리 없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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