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기념패
1993. 6. 30
우리가 나면서
자라며 病들고 죽음을 예견하였더면
삶의 과정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우리가 만날 때
헤어짐을 예견하였더면
만남의 기간동안 과정이 달라져 있었을 겁니다.
하루 하루가 최선인양 살았지만
정작 비고 난 연후에
우린 비로소 서로가 깊게 길들여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시던 날
붉었던 그 장미가
네 번을 피고 지고 또 다시 피던 날
그리도 바쁜 걸음은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지만
영긂의 영롱함을 함께 따지 못함만이
아쉬움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울고픈 헤어짐에 비해 이런 것은
웃어주어야 할 아쉬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못 다한 말들을
우린 같이 읇조릴겁니다.
앞길에 영광이...
(1993. 6월 현대로보트 주식회사 합병발표 이후 부서장 이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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