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있었네요.
우리가 불타는 갑판의 처절한 결심을 어려운 시절의 화두로 삼았던 시절이 하마 90년대 중 후반이 아니었겠나 싶네요.
되돌아 보면 이미 상당한 기간이 흘렀다는 얘기가 되고…
당시 불타는 갑판은 CA TV를 통해 방영도 됐었지요.
그때만해도 변화와 혁신의 당위는 2000년이라는 세월의 마디가 주는 의미로 인해 아직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뭔가 큰 선물 보따리를 어깨 짐으로 메고 올 먼데서 오실 흰 옷 입은 손님 같은 존재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와은이 못내 아쉬워하는 헤어짐의 주인공 구본형 선생은 그 당시 그 화두를 실천적 언어로 제시했던 혁신계의 선각자셨지요.
관련 업무에 종사를 하면서도 정작 그 분의 좋은 글을 직접 보면서 느낌을 같이 하지는 못했었지만 가끔 전해 주는 메시지를 통해 막연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던 그런 분이셨네요.
미처 읽지 못했다는 ‘온천장에서 보내 온 글’에 의하면 이미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안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부음을 전하는 이가 선택한 단어 ‘召天’ 은 하나님께서 불러서 가셨음을 의미 함이니 아마 지난 토요일 1주기를 맞은 양교수님 같이 뛰어나신 분이시겠지요.
우린 그 때마다 아쉬움으로 현상을 보고, 느낌을 갖습니다.
그 느낌의 덩어리는 아쉬움, 또는 서러움, 안타까움 등 으로 표현됩니다만, 정작 우릴 슬프게 하는 것은 ‘단절의 아픔’ 입니다.
다시 반복할 수 없는 관계의 단절이지요.
스승님!
꽃과 바람을 좋아하시더니
바람 불고 꽃피는 봄에 홀연히 가시는 군요.
아마 제자이신 모양인데, 그 분은 그래서
별이 되는 꿈을 노래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라는 말로 고인을 보내 드리고 있네요.
와은의 마음같이 큰 슬픔이나 허전함으로 와 닿지 않는 것은 스쳐 지나가듯 아직은 관계랄 것도 없는
기회조차 없었던 분이셨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러나 같은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그분의 글 줄을 통해 아주 작으나마 한 때 느낌을 공유했던 인연을 귀히 여기면서 말입니다.
김유인.
별이 되는 꿈
이 글을 진심으로 전할 만한 분들이 몇 분 밖에 생각나질 않네요.
모든 것은 유한하고 그 유한함의 끝은 항상 오나 봅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는 저의 롤 모델이기도 했던 분의 1주기 추모회에 다녀왔습니다.
장례때 어느 노 교수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양교수는 너무 뛰어난 사람이라 하느님이 그 능력을 쓰려고 먼저 데리고 가셨어..”
구본형 선생도 그러한 가요..?
아니면 그가 언급했던 불타는 시추선에서 바다에 떨어지는,
그리하여 유일한 생존자가 된 어느 사람의 용기를 실천한 것인가요..?
한번 얼굴을 보고 소줏잔을 건넨 것 만으로 행운과 영광으로 삼아야 할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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