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오후는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습니다만 우리 현장에서 전기를 보냈습니다.
숫자에 감각이 무뎌서 그런지 들어도 곧 잊곤 하는 게 문젠데, 150MW ~ 200MW를 보냈다고 합니다.
당초 계획은 1, 2호기를 동시에 돌려서 1호기는 계속 발전을 하고, 2호기는 4시간 정도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다음날 보니까 두 호기 모두 굴뚝에서 연기가 나질 않네요. 시운전을 하다 보니까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멈췄다고 합니다. 곧 싫지 않는 공장 음을 계속 듣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장의 모습은 이젠 외형적으로는 거의 완벽한 위용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운전 공정 또한 GE와 연일 협의를 거쳐가면서 가급적 우리 페이스로 끌고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애를 씁니다. 다행히 GE도 몸을 빼고 비협조적으로 나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회사와 GE의 기본적인 입장차이를 온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는 있습니다.
GE로서야 발주처에 대한 성의를 보이면 될 뿐, 우려되는 시설을 인도해서 무리하게 가동할 필요가 전혀 없는 입장이니까요.
본사에서 볼 때 현장 사람들이 거짓말쟁이가 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빠듯하게 일정계획을 짜고, 어쨌든 그 일정을 맞춰보려고 애를 쓰다가 정말 사소한 일로 공정 진행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바지 Hand over를 앞두고 있는 우리 현장의 ECOD가 그렇습니다.
시운전 일정이 당초 계획대비 약간의 차질을 빚으면서 임전무님 걱정이 커졌습니다.
적게는 8일에서 길게는 2주정도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셨습니다.
화상회의를 통해 상세 보고를 드리라는 지시도 계셨고요.
일인즉 GTG 6기에 대한 ECOD를 시차 전략을 써서 ECOD 전체 일정을 맞추고자 했던 것인데요, 그게 여의치가 않게 되면서 하게 된 걱정입니다.
당초는 1,2호기는 예정일정 대비 2주를 당기고, 3,4 호기를 정상일정에 가동하고, 5,6호기는 2주 정도 늦게 가면 전체 일정은 +, - 해서 0가 된다는 계산이었고, 발주처에서도 기본적인 입장에 동의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수기 대비 전력 여유량이 벌써 10%를 밑돈다는 여건이고 보니, 어쨌든 6월 1일에 전력공급만 된다면 약간의 일정 차질에 대해서는 크게 따지고 들지는 않을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하반기 M/M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워낙 상반기에 공정 만회를 위해 투입된 M/M가 많다 보니, 하반기는 꼭 필요한 인력만 가지고 가는 것으로 하더라도 130~140 MM는 초과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전기를 보내고 있는 모습>
이 현장에서 맡은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인력을 공정을 바짝 따라오고 있는 리야드 PP11으로 전출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두영(전계장) 부장이 5월 25일부, 백경일 부장이 6월 4일부로 각각 전출 계획에 있습니다.
날씨는 이젠 본격 여름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지난 한 주 호흡을 곤란하게 했던 황사는 어느 정도 걷혔습니다.
6월 1일부터는 근무시간을 하절기 근무시간으로 변경 시행합니다.
조식 : 04:30 ~ 05:30
오전 : 05:30 ~ 11:30
중식 : 11:30 ~ 13:30
오후 : 13:30 ~ 17:30
석식 : 17:30 ~ 18:30
정리 : 18:30 ~ 20:00
이와 관련 전 협력업체의 근무시간대도 원청 기준에 맞추어 조정토록 하라는 공문을 전 협력업체에 발송을 했습니다.
그간 원청사와 협력사간 근무 시간대가 상이했을 뿐만 아니라, 업체별로 근무시간대가 각기 다르게 편성됨에 따른 비효율적이 면이 있었습니다.
첫 전기를 생산해서 공급하던 날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찍어 봤습니다. 별첨 합니다. (201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