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권교체 민중봉기(?)의 성공 이후 중동 지역의 기류가 심상치 않습니다.
인근 바레인에서는 벌써 수 차례 시아파 중심의 대중집회가 열리면서 강제 진압과정에서 수명이 사상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 남단의 예멘에서도 정권(왕정)퇴진을 위한 시민 봉기가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가 하면 인접한 아프리카 대륙의 리비아에서도 정권퇴진 운동이 이어지고 있어 중동 전역이 뜨겁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쿠웨이트에서도 약 3주전 범인을 취조하던 중 범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어서 이 사고를 계기로 이른바 현 왕권에 저항하는 식스 펜스라는 청년 단체가 중심이 되어서 대규모 집회를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대중 집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 항공 노조에서 오는 3월 7일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서 혹 이것이 계기가 되어 쿠웨이트 시민으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베드윈들의 대규모 반정부 집회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이들은 벌써 모스크 단위별로 예배 후 간헐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어서 이런 가능성이 전혀 기우만은 아닌 듯 합니다. 정부에서는 나름대로 발 빠르게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지난 주 전 국민 1인당 KD1,000씩 지급을 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만, 그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로 생각됩니다.
모르긴 해도 지난 17일 무함메드의 탄신일을 기해 시작된 연휴(25일 독립기념일, 26일 종전기념일, 국왕 즉위 5주년)와 경축 행사를 준비하는 기간이라서 이번 달까지는 경축의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만, 의심스러운 3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2월 19일)에는 우리 현장의 대형 협력업체인 알가님 소속 이집트인 약 300여명이 연장근로 인정 및 거주시설 개선을 요구하면서 작업을 거부한 채 농성을 벌이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현장은 매일 쫒기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바쁜 일정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본사의 전폭적인 지지 가운데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수전, 에너자이징, KFD 실사 준비 등 착실하게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장 일보에 의하면 눈에 보이는 공정 진행대비 진도가 다소 적게 계상되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오늘 회의에서도 그 문제를 다시 확인하자고 했습니다. 남은 기간 FF(First Firing)을 위한 준비는 큰 가닥에서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있는 까닭입니다.
내일(2월 21일)은 우리 현장에 손님이 많이 오십니다.
우선 공정과 직접 관계되는 쿠웨이트 소방청에서 오는 3월 2일 소방관계 시설 실사에 앞서 사전 방문형태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GEII의 HSE 관련 고위 인사들이 방문 예정입니다.
또 플랜트 사업본부 대의원단 7명과 인솔간부 2명들이 같은 날 방문 예정이어서 현장 지원의 입장에서는 아주 바쁜 날이 될 전망입니다.
기후는 벌써 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볼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이 한 여름을 우려하게 합니다만, 곧 피어날 사막의 고운 꽃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서 봄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그런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주 보고에는 사막의 꽃 소식이 일부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0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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