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주치의 회진 다녀갔습니다(20.08.13(목))
목사님!
방금 주치의 회진 다녀갔습니다.
어제 협력병원지원센터에서 전화를 받은바로는 1개월간 입원조건으로 협력병원을 찾아달라고 했다고 해서
일단 병원 수배를 유보했습니다.
오늘 주치의 교수님을 만나뵙고 결정하겠다고요.
내용이 절망적입니다.
전부터 의심스럽던 부분이 있었는데, 배가 계속 더부룩하게 느껴졌던 것은 복수가 차서 그런듯하다는 얘깁니다.
일단은 약으로 다스려보자고 그럽니다.
집으로 가진 말고 협력병원으로 가라고 권한 것은 통증관리가 주 이유였던 것이 맞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항암치료로 효과를 볼 수가 없으니 통증관리로 치료원칙을 전환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치료 중단의 이유는 환자의 현재 체력으로는 도저히 항암치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입니다.
해서 단지 그게 문제라면 체력은 두고보면서 치료 계속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지않겠느냐.
이동 중 통증과리만 문제가 되지 않으면 울산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향후 호스피스를 염두에 두고
지역으로 가는 것도 좋겠다는 입장이니 사실상 치료를 끝내겠다는 얘기에 다름이 아닙니다.
치료 계속을 요청했습니다.
오비나이드로 약물 교체후 사실상 한 번밖에 치료를 못했습니다.
소정 회차의 치료 후 그 결과를 가지고 판단을 해도 해야할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요청사항입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곧 나을 것 같다."고 환자 본인은 치료에 기대가 크다고도 말했습니다.
일단 9월초 치료일정은 잡기로 했습니다.
류권사의 의견을 들어보고 서울이든 울산이든 통증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병원을 물색하려고 합니다.
- 네 장로님.
그렇게 알고 치료하시는 하나님 기대하면서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통합 암센터 합동진료를 받았습니다.
통증의 원인을 규명하기보단 통증완화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그런 협진이었습니다.
류권사의 통증부위는 명치아래로 해서 복부와 왼쪽허리를 둘러 등 쪽 통증, 그리고 간헐적인 두통과 엉치뼈
통증입니다.
그 중 중심 통증이랄 수 있는 부위가 복부통증인데, 그걸 완화시킬 수 있는 복부시술을 권해서 동의를 했습니다.
의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복부 통증유발 부위의 신경을 절제하는 시술일 것으로 유추됩니다.
그래도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그것도 입원 기간 중 간단히 시술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엉치뼈 통증은 방사선 치료 후 한 달여 있으면 개이는 통증이라고 하니까 이번 입원 기간 중 통증관리를
어느 정도 해 놓게되는 결과가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퇴원해서 집으로 갈 정도로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서, 협력병원으로 이원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요양을 할까도 생각은 해 봤습니다만, 요양기간 중 최우선으로 신경 쓸 사항이 통증관리 및 체력보강을
통한 항암치료의 재개입니다.
이를 위해 며느리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진주에 있는 제일병원(아산병원의 협력병원임)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도로사정이 좋아서 서울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니까 울산보다 이동하기엔 유리한 조건입니다,
며느리가 신경써주는 간병식도 도움이 되겠지요.
류권사가 오늘 한 영혼으로 하여금 주님을 영접케하는 기특한 일을 했습니다.
같이 울산에서 왔고, 췌장암 치료 중 항암을 중단하고 3개월 잔여수명 선고를 받은 사람입니다.
같은 병실에 있으면서 씩씩한 태도로 류권사를 격려도하고, 조언도 하곤 하다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류권사가 그러데요. "언니 예수님을 영접해야 천국서 우리가 다시 만나."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언니 아멘해" 하니까 순순히 '아멘'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칭찬해야죠? (오후 12시 47분)
(오후 1시 21분)
지금 신경 차단술 내려갑니다. 목사님.
- 네 장로님. 기도합니다.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