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음을 놓고는...(20.03.16(월))
아침 미음을 놓고는 감사기도를 해 달라기에
희망의 날 주심을 감사하고,
새로운 항암치료의 길 열어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약물 주입에 속이 많이 거북했던지 미음을 한 숟가락 떠 먹더니 이내 다 토해냈습니다.
오늘 어차피 오전 미음 식 후엔 금식이긴 합니다만, 너무 속이 비면 오후 일정을 잘 버틸 체력이 될지
걱정입니다.
오늘 치료 일정은 항암치료를 계속하면서 케모포트(Chemoport) 설치를 해야합니다.
심장부근 피부밑으로 카테터를 심고 몸밖으로 주입구만 내어놓는 항암치료제 주입구입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는데,
부분마취를 하고 시술하게 된다고 합니다.
조식 후 FOLFIRINOX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설명지의 약물을 보니까 어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봤던 약물과 일치합니다.
항암치료는 2박3일, 2주 간격으로 하게 됩니다.
치료 후에 오는 체력저하 요인을 감안해서 치료 후 입원 가능여부를 물었으나 주치의에게 물어보라는 답입니다.
치료제는 비급여 약품이라고 합니다.
의료보험이 안 되는 약품이어서 치료비 부담이 있을거라는 부연 설명도 있었습니다.
종전 치료제 AG에 비해서는 약물 투여시간도 길거니와 부작용 또한 많아서 좀 더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해 볼만한 '직면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이른 아침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신약개발 소식이 엄청 고무적입니다.
녹십자에서 실험중인 약이 4기 췌장암에 제대로 작용해서 완전관해(100% 치료) 결과를 얻었고,
내년 하반기 미국에 임상실험 의뢰를 한다는 기사가 2일전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꾸준히 치료받다 보면 얼마든지 신약의 도움으로 완치에 이를 수가 있겠습니다.
류권사는 다시 잠든 모양입니다.
조금 전 영양 상담도 받았습니다.
- 네 기쁜 소식이네요.
우리 권사님 잘 견디실겁니다.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난 중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입니다.
잘 될 겁니다. 힘내세요.
케모포트 삽입술하러 혈관조영실로 들어갔습니다.
시간은 많이 안 걸린다고 합니다만 본인의 입장에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을 시간이기도 하겠습니다.
이번이 치료방법 변경 후 첫 치료라서 혹 있을지도 모를 체력저하나 예기치 않은 상황을 고려해서 입원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내일 퇴원을 해야합니다.
해서 인근 청담힐 요양병원에 입원 예약을 했습니다.
빠르면 목요일 오후나 금요일엔 울산 내려갈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오전에 시술한 케모포트를 통해 항암제를 투여하고 있습니다.
류권사는 오전에 비해 컨디션은 좀 회복이 되었습니다.
잠시 1층 로비에 내려가 가볍게 걷고 올라왔습니다.
향후 식사문제가 참 중요한 일이 될 듯합니다.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잘 구성해야 할 일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