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
짧게 블로그 살린 기념글을 올리곤 잘 모양이다.
주변에서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의 이름들을 하나 둘 지워 나가야 하는 세월을 산다.
그 수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점점 그것도 일상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면서 살게된다.
2년전 한 친구가 오랜 만에 전화를 해서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야 기가 막히는데, 나 위암 말기란다. 신검서 발견됐는데 큰 병원가래서 갔더니 당장 수술해야 한대."
그리곤 또 전화를 해선 툴툴거렸다.
"야 내 담당교수가 최 모 교수라는데, 뭐 어떻게 되는건지 자세히 알고나 있자."
"부탁 좀 해줄래?"
그 뒤 한 번 더 전화가 오곤,
그 친구 아들 이름으로 부음을 전해 받았다.
아직 그 친구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았지만 가 닿지 않을 전화번호다.
또 한 친군 지난 5월에 갔다.
아들 아이가 인터넷 도박을 하다가 빚을 지는 바람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친구.
그 후 이일 저일 돈 되는 일을 해 보려고 제주도 기획부동산까지 기웃거리더니 한 날 메시지 인사를 남기곤 그도 아들 편에
부고를 전해왔다.
가는거야 어쩌랴 만은 아직 남은 사람에게 그저 남아있으니 그게 문제다.
또 한 친군 가족 관계상 동서라는 관계다.
잘 나서 죽음이 아쉬운 그런 친군데...
성격만큼이나 급히 갈 길을 서둘러 갔다.
블로그가 1년 이상 죽어있어서 휴면상태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 줄 들여다 보니 이내 "살리겠습니까?" 하더니 살았다.
지나가곤 오지 않는 것들
그런 것들이 꼭 소중해서 보단, 그저 주워서 엮어놓자는 생각이다.
그것이 블로그가 되었든 카페가 되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