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종무식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도모하심에는 사람을 동원하십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생각 할 때 주변을 보면 아마 가까운 곳에 문제가 쉽게 풀려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 있을겁니다.
지난 한 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실 피 말리는 3개월을 보냈습니다.
퇴직 후 1년 후 시작하기로 결정되었던 창업이 무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탓입니다.
경영층이 바뀐 것도 이유이긴 했지만, 변수가 있었습니다.
요즘 전 아직 은퇴하지 않은 후배들을 만나면 "꼭 임원되라"고 당부합니다.
그게 하라고 해서 될 거야 아니지만, 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지요.
그리고 덧 붙여서 하는 말이 "예비역 부장 외롭다."고 하지요.
부장으로 퇴임한 나에게 그 일을 하도록 허락하는 것이 아마 마뜩치가 않았던 모양인지...
하여간 결정을 번복했던거지요. 결국 요로에 진정 아닌 진정을 한 끝에 당초 예정보다 4개월 뒤에 다른 일로 창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뒤엔 역시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일하시는 방식대로 말입니다.
4월 창업을 하고 맞는 첫 종무식때 전 많지 않은 직원이지만 몇가지 감사와 당부로 종무 인사를 했습니다.
올 한해 좋은 일도 많이 있었고, 고마운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건 모두 여러분의 덕입니다.
그리고 섭섭한 일도 있었을테고, 유쾌하지 못한 일도 있었을텐데, 그건 모두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제 불찰이고 제 탓입니다.
한 해 동안 참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올 한해 잘 정리하시고, 내년 한 해는 건강도 하고, 복도 받아야겠지만...
올 한해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서로 다시 봐도 반가운 관계가 유지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회사가 아직 창업 후 역사랄 것도 없는 짧은 기간 유지된 회사지만 짧아도 우리는 좋은 전통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조직보다 사람들간에 좋은 유대가 있고, 그것이 지휘 계통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질서가운데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분들이 계십니다.
장비가 증차됨에 따라 조종사를 재배치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손에 익숙한 내 장비를 놓고 기꺼이 새로 가동할 장비 운전을 맡아주신 분들입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이 문제로 꽤나 논란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회사를 운영해 가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서에 의하면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그의 장인 아론의 건의를 받아들여서 조직체제를 운영한
천부장, 백부장제를 채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신분으로 따지면 모세의 장인은 감히 모세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장인의 권고를 받아들여서 하부 조직을 통솔한 리더들을 선임해서 조직 운영의 틀을 잡습니다.
사업대표라고 해서 전권적으로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여러분들의 제안에 늘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드릴 말씀은 내년엔 우리 회사에도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12월 31일 종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