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세상

가지 않은 길

날우 2015. 3. 12. 14:23

가지 않은 길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나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 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음으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

 

먼먼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하였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R. L. 프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