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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장 갑작스런 추위에 얼어 붙은게요?

날우 2014. 3. 28. 14:37

 

손 소장! 갑작스런 추위에 얼어 붙은게요?

 

어떤 날 갑자기 듣고 싶어지는 목소리가 있어요.

아마 현상으론 그닥 나쁜 현상은 아니지 싶은…

 

 껄껄거리는 웃음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싱거운 소리,

그게 술자리랑 잘 어울려서 독주도 취기가 곧 오르지 않는 즐거움이 있는 상대.

괜찮은 것 아니오?

 

 날도 추워진다고 하고,

경기도 잔뜩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살다가 겪는 일들이련 해야지 어떡하겠나요?

 

 한 여름에 뙤약볕을 받으며 걸어보신 기억이 있나요?

특히 들판을 가로질러 반대편 마을로 가야 하는 긴 논둑 길 – 질경이도 있고, 길 풀도 있는…

 

 처음엔 짜증나게 덥다가, 이내 복사열에 익숙해지면,

살짝 풀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그저 한 조각 바람에도, 시원함을 느끼는 순간도 그 순간이지요.

더 이상 더위에 짜증을 내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여름도 갑디다.

 

 혹한의 추위 또한 그렇지요.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어 걸어 가야 할 일이 있는 밤.

사방은 적막한데, 길은 여름에 걸었던 그 길이라오.

누군가 볼 사람이 있으니 가는 마음은 급하고,

걷다 보면, 이미 젖어 오기 시작한 바지가랑이가 꾸득꾸득 얼어오는데,

그 시간도 되돌아 올 길이 아득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그런 길을 걸어 본적이 있나요?

 

 그런 겨울도 갑디다.

 

 존재하는 건. 오늘 그 일을 기억하는 초로의 월급쟁이가 있지요.

 

 껄껄껄---

봄보용철 추자뚫담의 호시절도 지나고, 이젠 그저 웅크린게요?

 

2008. 11. 27. 김유인

 

 
들어오시기 전에 꼭 연락주세요.
여기도 워낙 불경기라 만만찮네요. 하루하루를 살기가... ㅎㅎ

 

 2008. 11. 27. IBM. 손동완

 

 

일단 이라는 단서로,
내년 2월 말까지 근무 연장 명령이 났습니다.
허니 빨라야 우리 한국 꽃 필라고 할 때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지구는 돌라나?

 

 

그럼요? 돌지요.
이외수의 장외인간이라는 책을 보면 달이 없어도 지구는 돕니다.ㅋㅋ

꽃피는 3월에 뵙는 것으로 하고 준비하게슴니다.

형님,
건강하세요. 2008. 11. 29.

 

 

이외수씨 책을 보지는 않았는데,
‘달이 없어도 지구는 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사실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너무 당연한 얘기를 뭐 하려고 강조했나 싶은 부분이 있죠.
당초 지구의 자전은 달의 존재여부와는 관계가 없을 테니까…
헌데 달과 지구, 달의 존재와 지구의 생존…
그게 대비적인 의미로 ? 다분히 문학적인 ? 다가 온단 말이죠.
 
 있으면야 좋지만 없어도 그만 인거고,
한 발 더 내 딛으면 존재의 본질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애초 내가 알던 나는, 네가 있기 전의 나였다.
“너를 알고 나서도 나는 있었다. 내겐 더 보다 중요한 존재로”
“네가 있어서 내 존재는 그 의미를 더 크게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네가 없어졌을 때, 난 존재의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알았다. 네가 없어도, 난 여전히 있다는 것을…”
 
 그렇지요.

 


정말로 정말로 형님의 문학적감성의 끝은 어디인지?
기회에 시간을 가지며 문단에 등단해 보심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들어오시기전에 연락주세요.

여기도 워낙 불경기라 만만찮네요. 하루하루를 살기가... ㅎㅎ



 

당연 연락을 하고 말고지요.
 
거리가 어땠든지 글 줄이 전달되는 것은 어려움이 없으니, 연락에 문제가 될 게
없지요. 꼭 한번 보도록 합시다.
 
아마 중공업도 많이 시끄러운 모양입니다.
대규모 인사이동 운운…
 
모든 정황들이 다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즈음에,
석학 알빈 토플러는 “경제회복의 방법과 속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 이번의 국제적인 불경기는
1~2년 안에 끝난다.”고 전망했어요.
그래요 학자들도 제 명성유지용으로 딥다 어려운 얘기와 분석을 기초로 한 암울함만 전하지 말고
이런 류의 희망적인 전망들을 많이 해 주면 좋겠어요.
까짓 2년 후 틀리면 어때요? 이제 가실 때도 된 양반인데…
 
 그런가 하면 “이게 뭡니까?” 교수님은 엉뚱한 구설에 휘말렸드만요.
집권여당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는 현 경기지사와 박진의원이라는 분석기사로 아주 혼쭐이 나드만은
네티즌들 한테… “낚시나 가시지요.” 그랬던데요.
 
 참 나 “이게 뭡니까?
갑자기 소나기가 x나게 와요. 무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