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얘기방

잘못된 세상

날우 2014. 3. 26. 15:48

잘못된 세상

 

1994. 10. 14

 

29호 태풍이라고 하던가?

태풍이 쓸고 간 하늘은 가을이다.

 

이종 언니가 여동생 유괴 - 살해.

남,여 친구가 짜고 몸값 요구.

발각이 두려워 목 조른뒤 시체 숨겨.

 

최근 들어 애꿎게 죽은 세 어린 목숨이 어른들을 욕하고 있다.

어이없게 둔기에 맞아 짧은 인생을 마쳐야 했던 두 생명과, 장난감 사주겠다는 언니를 따라 나섰다가 숨진 한 생명이...

인명경시 풍조라는 말이야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로 지적되던 풍토.

어디까지가 인간이 타락할 수 있는 마지노인가?

보기 싫은 얼굴도 많고

듣기 싫은 목소리도 많고

불혹의 시기에 오히려 부정(否定)의 기반을 닦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