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경영혁신 이야기

침묵이라는 거

날우 2014. 3. 26. 15:35

 

침묵이라는 거

 

 

1994. 7. 19

 

 

말을 많이 하고플 때, 엄청나게 나를 표현하고 싶을 때...

입을 다물어 버리면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알려서 뭐하랴’하는 포기의 마음이라기 보다 더 철저한 우위를 지킨 자존심의 표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도 그것이 완전하지 못한 찌그러진 인격의 발로였음을 알지 못한다.

 

 

잠자리가 불편하도록 밤이 두렵다.

연이은 더위가 눈감는 휴식조차 두려움으로 몰아 넣고 있다.

 

시골의 이맘 때 쯤이면 뻐꾸기도 울련만 먼데서도 들리는 소리가 없다.

바람의 영향인가 맴도는 잠자리 떼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한 바탕에서 비정상을 이해 할 수 없다.

 

엊저녁 T.V에서 보여주던 갈라진 논바닥과 죽어 가는 고추를 보았다.

오히려 죽어가고 있는 것은 그것을 무기력하게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심은이의 마음일게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 앞에 분개하는 이들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