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현장일기

낮은 기압때문인듯 오늘은 짙은 이슬이(120207)

날우 2014. 3. 7. 13:50

낮은 기압 때문인 듯 오늘은 짙은 이슬이 내렸습니다.

 

해가 솟은 지 한참 지난 지금도 현장 굴뚝은 짙은 안개에 뭍혀있습니다.

현장에서 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수증기와 합쳐져서 그런지 사무실에선 역광으로 바라보이는 현장의 모습이 잘 찍은 풍경사진을 연상케 합니다.

 

휴가 복귀 후 현장의 모습은 여전히 정해진 날짜와의 싸움입니다만 휴가 전 대비 사용하는 용어가 바뀌어있었습니다.

휴가 전만 해도 ‘송전 중단으로 인한 Test 애로’ 등 이었는데, 어젠 ’10:30 Start up’이란 용어가 나왔습니다.

이젠 Gas turbine Steam turbine을 세트로 돌리는 작업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세트가 3세트이니까 일단 1/3완공을 시작한 셈이 되겠습니다. 2월 중 남은 날수 대비 공정 준수를 위한 날 쪼개기가 한창입니다. 아직 Sigma Blow를 진행해야 하는 남은 호기들의 잔여 공사들이 적어도 10일까지는 끝나야 한다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라서 입니다.

 

어제는 그래서 우리 현장으로서는 꽤나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한 호기에 대한 Synchro가 진행되는 날이어서 그도 기념할만한 날이었는데, 아주르 노스 공사 입찰결과 발표에서 우리 회사가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기다려왔던 결과여서 기쁨이 큽니다만, 이곳 중동 시장에서 한국업체간 워낙 치열한 경합이 진행되다 보니 남들 좋은 일만 시키는 것 같아 속이 편치가 않습니다. 이 공사도 우리가 수주하게 된 것은 그나마 아주 다행한 일이기는 한데, 철저한 계획을 통해 피 말리는 원가절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수주 가뭄에서 해소 된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휴가 기간 중 한국의 모진 추위에 시달리면서 얻은 몸살기운이 아직 가시질 않습니다.

아침 식사 후 중동의 만병통치약 파나돌과 함께 먹은 감기약 덕분인 듯 몽롱합니다.(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