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방/나루의 방

너무 늦게 접한 메시지

날우 2014. 2. 4. 09:43

 

오늘 비는 느낌이 봄비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합니다.

왠지 이 비가 내린 후에는 온 세상이 초록 싹으로 도배를 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곧 실망할 추위로 겨울을 다시 실감하게 하겠지만 그 느낌이 나쁘질 않네요.

출근 길에 좀 주춤하는 듯 해서 우산 없이 나왔는데 종일 내릴 모양입니다.

 

요즘 줄거리가 없이 단편적 처방을 간단 간단하게 해 놓은 책을 보고 있습니다.

실적 중심의 독서를 한다고 해야 할지?

지난 주말에 고른 책이 ‘단순하게 살아라(Simplify your life).’ 란 책입니다. 거창하게 ‘전 유럽 밀리언셀러!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쓰레기다.” 라고 뭡니까 책 표지에 테이프처럼 둘러놓은 표지의 표지에 써 놓았네요.

그 비슷한 소개 글도 두어 개 더 눈에 띕니다.

 

‘더 쉽고 행복하게 살기’

‘당신의 삶 전체를 즉시 변화시키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은 최상의 매뉴얼’

끝까지 읽어봐야 알겠습니다만 처음 시작 부분은 태정 아우가 정리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은 내용으로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오행활동’과 아주 유사한 내용들입니다.

삶의 피라미드 제1단계. 물건들을 단순화시켜라.

 

일터를 정리 정돈하라.

사무실에 서류가 쌓이지 않게 하라.

주변에 있는 쓸데없는 것들을 없애라.

건망증을 무력화시켜라.

 

 

2단계는 재정상태, 3단계는 시간, 4단계는 건강, 5단계는 관계, 6단계는 배우자와의 관계, 7단계는 자신(自身)으로 점점 대상이 넓어지고,

내용적으로 깊은 단계로 진전을 해 나가는 듯 합니다. 지금 전 2단계 중반부를 보고 있는데요,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서 이걸 먼저 전하고 진도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서 환경에서 글 쓰기 모드로 행동을 바꿨습니다. 크게 공감하자는 취지는 아니고,

‘이것도 맞는 말이겠다 싶은 정도의 느낌’이 들어서 전해 봅니다.

인생의 메시지 치고는 너무 늦게 접한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지요.

단순하게 살기 위한 제 8제안 안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라는 제목 중 ‘1년에 한번은 새로운 일터를 찾아보라.’ 는 소제목입니다.

 

<인용>

회사를 매년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가끔은 자기의 울타리 너머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우리의 머릿속에 늘 이런 말을 깊이 인식시켜 왔다.

“좋은 직장을 잡아 성실하게 일해라. 그럼 그것에 대한 보답이 있을 거야.

그러나 이제 이 말은 더 이상 맞지 않는다. 직업 전문 상담가의 말에 따르면, 평생 한 직장에 다닌 사람은 고용주에게 현금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들은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한 초반부에 적어도 두 번은 회사를 바꾸라고 권한다. 승진의 기회를 엿보라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 경력을 쌓으려고 하는 사람은 그곳에서 특별히 승진이 빠른 사람만 그렇게 해야 한다. 대개 보통 사람들은 직장을 바꿀 때 마다 경험도 많이 쌓이고, 수입도 늘어난다.

‘단순하게 살기 위한 조언’ 중에 하나는 수입을 늘리기 위해 안락의자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문의 구인란도 종종 읽어보고, 다른 회사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느 회사가 작업 환경이 좋은지 소문에도 귀를 기울이자.

당신의 특기가 어느 곳에서 특히 요구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기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은지도 점검해 보자.

직장을 바꿀 의향이 전혀 없더라도 3년에 한 번쯤은 입사 원서를 제출해 보자.

다른 곳에서 당신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큰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당신은 시야가 더 넓어지고, 현재 몸담고 있는 고용주와의 연봉 협상도 유리하게 진행시킬 수 있다. 그렇게 준비가 되어 있으면 설령 당신의 부서가 없어지거나, 다른 이유로 회사에서 퇴출되거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어도 빈손으로 서 있게 되지는 않는다.<인용 끝>

 

아무래도 외국 사람의 집필이라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긴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부분적인 공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거 참 너무 늦게 접한 메시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 정도 직장에 다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해당사항은 없겠습니다만 말이지요.

 

 

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