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방/나루의 방

하일대주15~20연

날우 2014. 2. 4. 02:48

夏日對酎(15~20)

 

독자들의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짐 터는 기분으로 끝 연까지 보냅니다.

한 가지 정정할 사항은 어제 보낸 11연의 첫 행은 10연의 마지막 행인데 잘 못 엮였습니다.

 

落落數十家(낙낙수십가당당한 수십 가문에

世世呑國祿(세세탄국록대대로 국록을 먹어 왔는데

就中析邦朋(취중석방붕그 중에서 패가 서로 갈리어

殺伐互飜覆(살벌호번복엎치락뒤치락 서로 죽이며

弱肉强者食(약육강자식약자의 살을 강자가 먹고는

豪門餘五六(호문여오륙대 여섯 집 남아 거드름을 떠는데

以慈爲卿相(이자위경상경상(재상)도 그들이 다 해 먹고

以慈爲岳目(이자위악목악목(벼슬자리인 듯)도 그들이 다하며

以慈司喉舌(이자사후설후설(대변인) 맡은 자도 그 자 들이고

以慈奇耳目(이자기이목이목(밀정) 노릇도 그들이 다하며

以慈監庶獄(이자감서옥그들이 나서서 옥사도 살핀다네.

 

遐氓産一兒(하맹산일아한 시골 백성이 아들 하나 낳았는데

俊邁停鸞鵠(준매정난곡빼어난 기품이 난곡(상서로운 새 종류)같고

兒生八九歲(아생팔구세아이 자라 8, 9세 되어서는

氣志如秋竹(기지여추죽지기가 가을철 대나무 같아

長跪問家翁(장궤문가옹아비 앞에 꿇어 앉아 묻기를

兒今九經讀(아금구경독이 자식 지금 구경을 다 읽고

經術冠千人(경술관천인경술이 누구보다 으뜸이오니

倘入弘文錄(당입홍문록홍문관에 들어갈 수 있겠지요?

翁云汝族卑(옹운여족비아비 말이 너는 지체가 낮아

不令資啓沃(불령자계옥임금을 곁에서 돕게 않는단다.

 

兒今挽五石(아금만오석그러면 이 자식이 지금 큰 활을 당기고

習戎如(습융여극곡무예가 극곡과 같으니

庶爲五營帥(서위오영수오영의 장수가 되어

馬前樹旗纛(마전수기독말 앞에다 대장기를 세워 보렵니다.

翁云汝族卑(옹운여족비아비 말이 너는 지체가 낮아

不許乘笠轂(불허승립곡장군 수레도 타게 않는단다

兒今學吏事(아금학리사)  (그러면) 이 자식 지금 관리 사무를 배워

上可龔黃續(상가공황속공황의 뒤를 이을 만 하오니

應須佩軍苻(응수패군부그냥 고을살이 인끈이나 차고

終身厭梁肉(종신염량육죽도록 고량진미나 즐기오리다.

翁云汝族卑(옹운여족비아비 말이 너는 지체가 낮아

不管循與酷(불관순여혹순리도 혹리도 네겐 상관이 안 된단다.

 

兒乃勃發怒(아내발발노)  (그러자)자식놈 그제서야 노발대발하면서

投書毁弓(투서훼궁독책이고 활이고 다 던져 버리고

樗蒲與江牌(저포여강패쌍륙놀이와 골패놀이

馬弔將蹴鞠(마조장축국마작놀이 공차기 놀이로

荒嬉不成材(황희불성재허랑방탕하여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老悖沈鄕曲(노패침향곡그저 시골구석에서 늙어 묻혀버리지.

 

豪門産一兒(호문산일아부호 집안도 자식 하나 낳았는데

桀驁如驥騄(걸오여기록헌걸차기 천리마 같고

兒生八九歲(아생팔구세아이 나이 8, 9세가 되어

粲粲被娇服(찬찬피교복예쁘장한 옷을 입고 다니면

客云汝勿憂(객운여물우객들 말이 너는 걱정 없단다

汝家天所福(여가천소복너희 집은 하늘이 복 내린 집이고

汝爵天所定(여작천소정네 벼슬도 하늘이 정해 놓아

淸要唯所欲(청요유소욕청관 요직 원대로 될 테니

不須枉勞苦(불수왕노고무단히 헛고생 해가면서

績文如課督(적문여과독글 공부 일과 삼아 할 필요 없고

時來自好官(시래자호관때 되면 좋은 벼슬 저절로 올 테니

札翰斯爲足(찰한사위족편지 장이나 쓸 줄 알면 족하다.

 

兒乃躍然喜(아내약연희아이가 깡총깡총 뛰며 좋아하면서

不復窺書簏(불복규서록책 상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馬弔將江牌(마조장강패마작이며 골패라든지

象棋與雙陸(상기여쌍륙장기 바둑 쌍륙에 빠져

荒嬉不成材(황희불성재허랑방탕하여 인재 되지 못하니

節次躋金玉(절차제금옥절차 따라 금마옥당 오른다 해도

繩墨未曾施(승묵미증시먹줄 한번 못 맞아 본 나무가

寧爲大廈木(영위대하목어떻게 큰 집 대목 될 것인가

兩兒俱自暴(양아구자폭두 집 자식 다 자포자기하여

擧世無賢淑(거세무현숙세상 천지에 어진 자라곤 없으니

深念焦肺肝(심념초폐간곰곰 생각하면 속만 타기에

且飮杯中(차음배중록또 술이나 들이 마신다네.

 

의무 방어전 마칩니다. 뭐 제가 원해서 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거 생각보다 옮기기가

쉽질 않았습니다.

결론은 ‘답답하네요.

영화로도 나왔던가요? “무전유죄, 유전무죄”라고 외쳤던 어느 인질법의 외침이 떠 오

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한잔 해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