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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명절 덕에 고국의 휴일을 공유했습니다.

날우 2009. 12. 21. 20:28

점점 중동지역의 문화를 알아 갈 시간이 되겠습니다만, 아직은 서둘러 문화를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까짓 이제 겨우 20여일 그도 현장에서 지낸 몸이 알아야 무얼 알겠습니까?

 

어쨋든 종교를 통해 연합을 이루는 무서운 나라들 중에 속한 한 나라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종주국이 사우디아라비아랍니다.

그 나라의 Prophet가 하늘을 보고 '내일부터 신년이다.'하면 그날이 신년입니다.

어제가 무슬림 력으로 1월 1일 이었거든요.

 

한국의 일요일과 묘하게 엮여서 본사와 휴일을 같이 보냈습니다.

아마 성탄절도 금요일이지요?

금요일은 이 나라의 주일에 해당되니까 쉽니다.

이런 저런 모양을 보면서 '재수가 있나보다.'라는 느낌은 갖는데,

글쎄요 너무 유치한가요? 노는 날 가지고 재수 운운하는 것이.

 

경험있는 분들이야 아시겠지만,

사실 현장의 하루라는 것이 그렇다니까요.

휴가 끝나고 돌아오면 그날 부터 휴가 날짜 셈하고,

근무 시작하면 주말 셈하면서 사는거죠.

 

그런데 정작 현장은  한가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은 좋지 않는 좋지 않은 쪽으로 진행되어

가는 중입니다.

다른 공사와는 달리 같이 일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문제를 모두 발주처 승인을 받게되어 있고,

발주처는 자국민 보호정책 비슷하게 외국회사에 대해서는 승인을 이리저리 미루고 있고,

공기는 한정되어 있는 터이고.

벌써 문제가 불거진지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는데, 아직 뾰족수를 못 찾고 있습니다.

 

가다보면 어떤 방향이든 가닥을 잡아나갈 수 있겠지요.

가끔은 그래서 현장의 의사결정이 참 외로울 수가 있습니다.

때론 그런 모양때문에 현장일이 재미있을 수도 있는거구요.

 

요 며칠 아주 화창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땅은 질척거립니다.

이렇게나 물빠짐이 안되는 경우를 또 첨보네요.

 

그런 땅에서 주먹만 쥐고 이리 저리 뛰려니 마음만 급합니다.

발은 자꾸 땅으로 박히는 것 같고.

절대적인 인력부족 현상으로 어려운 지경인데,

어젠 인력감축 계획을 통보하라는 지침이 시달되었습니다.

 

또 해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