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개의 공
한때는 연말 모임을 ‘忘年會’라고 불렀었습니다.
요즘도 그리 불리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送年會’ 로 부르고 있지요.
아마 우리네 시대보다 좀 더 어르신들은 한 해를 통틀어 잊고 싶은 일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어젠 우리 나름대로 송년회를 했는데요, 생각보다 상품도 꽤 준비가 되었네요.
전 아껴 쓰던 만년필이 고장이 나서 둔한 손으로 어찌 어찌 수리를 해 보려고 애쓰다가 끝내 실패를 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는데, 노래 한곡 하고 나니까 우리 사회자께서 만년필을 선물로 주시네요.
물론 단서는 있었습니다. “앞으로 회식대 사인 잘 해 달라고 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메일 보내고 곧 잉크를 채울 생각입니다.
우리 직원 여러분들 올 한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혹 오늘 새벽 출근 길에 동쪽 하늘을 보신 분들이 계십니까?
회색 비늘 구름이 하늘을 얇게 덮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을 다 가지 못한 그믐달이 동쪽에 추운 듯 걸려있었습니다.
그 옆엔 그 달의 외로움을 달래려는 듯 ‘달 따라 별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요.
그 아래 편 하늘에선 ‘갈 길 갈 것들은 가라’는 듯 발갛게 새 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어찌 그리 곱던지 사진을 한 컷 찍어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각도로는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광역대의 풍경이었지요.
해서 눈에 들은 그 풍경을 내 망막에 담아 기억의 파일에 남기기로 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한 해를 보내는 마음들이 그렇지요.
버려야 할 것, 잊어야 할 것들에 연연해하기도 하고.
정작 중요한 것을 잠시 잊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젠 정말 한 해를 보내주어야 할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좋았던 싫었던…
중요한 것은 내일 해가 뜨면 다시 우리는 ‘오늘’을 갖게 된다는 것이고, 그 ‘오늘’은 우리에게는 선물이라는 겁니다.
새날 다시 맞을 오늘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좋은 글 전달 드리면서 새해 인사에 대신합니다.
더글러스 태프트(Douglas Taft) 전 코카콜라 회장의 2000년 신년사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다섯 개의 공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고 생각하고
이 모두를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얼마 되지 않아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가족, 건강, 친구, 영혼)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은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심지어 흩어져버리게 되어 결코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 있어 이 5개 공들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올 한 해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혹시 일이라는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다른 공을 떨어뜨리지는 않았는지요?
만약 그랬다면 새해에는 균형을 잘 잡으시기 바라며,
더글러스 태프트 회장이 제시하는 균형 잡는 방법을 알려 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다섯 개 공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방법 >
◎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당신 자신에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두라.
◎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히 생각하지 마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마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 번인 것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으므로.
◎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마라.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마라.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마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삶을 살지 마라.
◎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둘 다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다.
◎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는 여행이다.
◎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비밀이고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