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현장일기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습니까?

날우 2011. 5. 25. 01:30

어제 현장지원 주간 업무보고를 하면서 ‘느낌이 다른 굴뚝 연기’ 얘기를 했습니다.

기존 발전소(SPS)의 큰 굴뚝 2개에서 24시간 뿜어대는 꺼먼 연기가 그리 거북스럽고 보기 싫은 풍경이었는데,

지난 4 27일 우리 현장 굴뚝에서 피어 오르던 FF 연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연기였다고 말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지요.

본사의 높으신 분들께서 우리현장을 일컬어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한답니다.

적극 동의하시나요?

참 극찬이 아닐 수 없는 비유이겠습니다만, 전 개인적인 이유로 그 찬사에 반대 1표를 던집니다.

 

사실 비교적 많이 접해 온 그리스 신화를 보면, 극적으로 일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어요.

아주 쉽게 쉽게 신들의 인류지배 역사가 만들어지거든요. 즉 맘만 먹으면 되더라는 거지요.

저 자신 기독교인임에 틀림없습니다. 해서 성경 말씀을 욕되게 하고 싶은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다만 상황을 빗대어 설명을 하자니 하나님께서 이 세상이 있게 하신 창조의 역사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경 기록에 의하면 ‘말씀으로 있게 했습니다.’ 마지막에 아담을 지으실 때 손수 흙으로 당신의 형상대로 빚으신 것을

빼고는 말이지요.

 

서론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 현장은 ‘신화 창조’ 그 이상의 노력이 결집된 결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수고들 참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더 가야 할 길이 있기는 해도, 그 일들 또한 이미 이룬 일들의 경험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로 보기 때문에 점점 탄력을 받아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 보다는 방향성이라는 겁니다.

가지 않아야 할 곳으로 무지하게 빨리 달려서야 될 일이 아니거든요.

우린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지요?

인용 글 소개합니다.

 

< 속도 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가는데 마차를 만났다. 너무나 다리가 아파서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마부는 기꺼이 태워주었다.

나그네가 마부에게 물었다.

"예루살렘까지 여기서 얼마나 먼가요?"

마부가 답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30분 정도 걸리지요."

나그네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30분 정도 지났다.

"예루살렘에 다 왔나요?"

마부가 말했다.

"여기서 1시간 거리입니다."

"아니 아까 30분 거리라고 했고 그새 30분이 지났잖아요."

마부가 말했다.

"이 마차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마차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방향이 맞으면 설령 늦어도 목적지에 이를 수 있지만,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결코 목적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201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