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한 한 주였습니다.
이 지역이 이렇듯 사막화가 진행된 이유는 역시 연중 강우량의 영향이 아니었겠나 싶은 것이, 올 1월, 2월 이후 지금까지 비 한 방울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을 한 방울도 보지 못하고 한 여름을 보내고 맞은 가을 입니다.
요즘 날씨는 특이해서 이슬이 굉장히 많이 맺힙니다.
전해 듣기로는 사막의 식물이 한 여름에도 생명을 지탱하는 것은 한 밤 몰래 내리는 이슬을 머금고 산다고 하는데, 평시에는 잘 관찰되질 않습니다.
이 철이 되면 밤 사이에 지붕에 고인 이슬이 마치 비 오는 날 낙수 지듯 떨어질 정도가 됩니다.
그런 가뭄 끝에 그저께 새벽엔 약간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 비가 반가우면서도 “많이오면 안 되는데…’ 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는 것이 현장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그러니 욕심이 끝이 없지요.
어젠 주 쿠웨이트 한국 한국대사관에서 주재하는 송년 모임이 있어 소장님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각 진출 기업 대표 및 현지 교민 대표, 평통자문위 등 인사를 초청해서 매년 대사공관에서 개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모임입니다. 대사님께서 우리 현장을 일간 방문하시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연말이라 본사 분위기가 매우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리 현장도 곧 잡힐 것 같으면서 안 잡히는 것이 Cable Pulling 공정입니다. 전주만해도 15,000m를 상회하는 진도를 보여서 고무적이었는데, 거기서 바짝 올려 채지를 못하고 다시 8,000m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애를 먹이고 있습니다.
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 공정 일부를 떼어내는 작업을 언제라도 가능하도록 준비를 하라는 소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계장에서 품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숙소 부지 관련 사항도 어렵게 어렵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10,000 제곱 미터에 대한 임시허가를 받았습니다만, 이를 정식 숙소부지로 승인을 변경하는 절차도 남겨두고 있고, 지난 8월 불법 점유 사실 확인에 대한 벌과금 부과 문제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오늘까지 진행된 결과로는 이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의 3명에 대해 10,000KD를 주는 조건으로 본 건을 무마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일을 일단락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행정처분을 받게 될 경우 부과될 벌과금은 한화로 20억 원이 넘습니다.)
현장의 일이란 것이 문제에 봉착되면 풀고,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행하는 것인 모양입니다. 이런 저런 일이 항상 있지만 HRSG가 설치되고, By-pass Stack이 올라가면서 이젠 현장의 모습이 상당히 의젓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뭔가 지금도 기계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음 주 업무 보고를 드릴 때는 성탄 주간이 되겠네요.
숙소 주변과 사무실 입구 쪽에 가볍게 성탄 장식을 해 볼까 합니다. (201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