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현장일기

연도의 끝 두자리와 월, 그리고 일이 일치되는 날입니다.

날우 2011. 5. 22. 02:00

오늘은 연도의 끝 두 자리와 월, 그리고 일이 일치 되는 날이라서 아주 길일이라고 한답니다. 듣자니 오늘 결혼식을 하는 커플이 많다고도 하고요.

아침에 공구장 중 한 사람이 ‘촌음을 아껴 씁시다. 오늘도 후회 없는 하루를 살았으면 합니다. 오늘 10 10 10시에는 무엇을 하실 예정입니까?

하고 메일을 보내왔던데, 혹 좋은 일들이 있으셨는지요?

우리 현장은 이제 진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서 성소장께서 부임 후 지금까지 업체에게 당부하고 당부하는 것이 인력 동원입니다.

현장에서 말하는 시간은 곧 인력의 투입과 일치되는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아직 최대 협력사인 ‘알가님’의 인력 동원이 심에 차질 않습니다.

최근 GE에서도 공정 만회 대책에 신경을 쓰고 있고, 지난 주에 언급했습니다만, 오히려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발주처를 상대로 우리가 제시한 공정 만회 대책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 놓으라고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 6일 늦은 시각(오후 10 30) 미 대사와 GE의 사장이 MEW 장관과 면담을 하였으나, Initial Firing과 관련하여 테스트 기간 없이 할 수 있도록 한 것 외에 공기만회 대책을 위한 추가 경비 소요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편, (정확하게 파악된 것은 아닙니다만) 동일 자 아랍 타임스에 의하면 “조만간 국왕이 주재하는 ‘High Class Meeting’ 이 있을 예정이고 이 자리에서 각 부처장관의 업무 실적에 따라 5명 내외의 장관이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는 보도” 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경질 대상에는 MEW 장관이 포함됩니다. 우리 현장에서 대관이나 발주처 관계 업무를 보는 실무자의 입장으로는 ‘잘 된 일’ 이라고 보고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만, 결과를 속단할 수 만도 없는 입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현 장관의 경질 설은 이미 작년부터 있어왔던 터 입니다.

바라기는 새로운 장관이 부임해서 최고의 현안 이슈가 된 국책 사업인 Sabiya CCGT 공사를 재 조명하는 자리가 있어 현상적인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만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기는 합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앞서 알가님이라는 회사를 잠깐 언급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회사는 불행한 일입니다만 우리 공정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공정 진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에도 현지의 유력업체로서 막강한 권력적인 배경을 가진 회사여서 속된 말로 부려먹기가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인력 동원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벌써 몇 번의 약속을 어기면서 공사 여건만을 탓하고 있습니다. 성소장 부임 후 이 회사 회장을 면담하여 협조를 구한 이래 지난 9 28일 양사간(HHI : 알가님) 확대 대책회의를 실시했음에도 아직까지 대응이 적극적이질 않습니다. 이런 여건하에서는 부득이 계약 물량 중 일부를 떼어내어 다른 회사로 하여금 물량을 처리토록 하는 대책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런 판단 하에 이미 아주 시급한 작업 물량은 다른 업체를 동원해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본사의 양해와 협조를 구할 사항이 있습니다. 지난 8 29일이 기안일로 되어 있고, 전임 허태현 상무까지 결재를 한 품의서가 아직 계류 중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품의 내용은 공정 만회 및 정상 공정의 유지를 위하여 알가님 물량을 떼어내어 다른 업체(알하나)에 처리토록 하겠다는 내용의 품의서 입니다.

아마 성소장께서 8 25일자로 소급 발령되면서 품의의 진행이 계속 되지를 않았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현장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이런 류의 일이 최종 결정되기 까지 현장 지원부장은 일의 추진 배경 내지 과정을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 공구장 및 직원과 본사의 현장 관련 업무를 관장하시는 분들께 ‘인력이나 자산의 증감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품의는 현장지원부를 경유해서 본사에 보고 되도록 해 달라.’ 는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이 일은 제가 더 노력해서 제대로 된 협조체제를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위의 사항으로 되돌아가 말씀 드리면, 본 품의가 조속 진행이 되어야 할 중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고, 최근 마라피크 현장에서 우리 현장으로 부임해 배관을 담당하고 있는 주원목 부장이 이 일로 제게 협의를 요청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미 일은 2개월 전에 착수가 되어서 (알가님에서 알 하나로 물량을 넘겨서 일을 했고)기성이 집행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기성이 집행된 사실을 숨길 일도 아니고, ‘현 상태에서 다시 품의를 내면서 경과 조치 사항으로 이미 기성이 집행된 사실도 밝히고 결재를 받자.’ 고 제안을 했습니다.

현장 지원부장으로서 동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적시에 대처를 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결과의 미숙한 처리에 대한 부분은 행정 절차에 따른 책임을 의당 져야 할 줄로 압니다. 그러나 현재 사비야 CCGT 현장이 처한 급박한 현실을 인지하시어, 조속한 본사의 결재 추진을 부탁 드립니다.

새로 기안 될 품의서에는 ‘업체를 변경해야 하는 사유’ 를 분명하게 밝히고 ‘경과 조치에 대한 사항’을 소명한 후 ‘업체선정(변경) 절차’ 를 정상하게 거쳐서 하자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금주 내 현장 결재를 득해 본사 품의를 득하는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201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