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가장 사랑하고 싶은...?
2001년 앤 멀케이 (Anne Mulcahy)가 제록스의 CEO가 되었을 때, 회사는 이미 4단계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적자는 2억 7,300만 달러에 달하고 제록스의 주식은 2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만 92퍼센트나 떨어져 시가 총액이 380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이 900 퍼센트를 넘어서자 무디스는 제록스의 회사채 등급을 정크본드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현저하게 낮추었다. 설상가상으로 증권거래위원회가 제록스의 회계장부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증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190억 달러의 부채에 보유 현금이 고작 1억 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 멀케이는 “소름끼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멀케이가 CEO에 선임됙 전, 제록스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하려고 몸부림쳤다. 회장으로 남은 폴 알레어(Paul Allaire)는 CEO 자리에 IBM의 슈퍼스타 리처드 토먼 (Richard Thoman)을 영입했다. 새로운 CEO의 영입 결정을 외부에 알리면서 알레어는 이렇게 호언장담했다.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줄 사람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리처드 토먼이 CEO자리에 머문 기간은 고작 13개월에 불과했다. 2000년 5월, 막 일본 출장 준비를 끝낸 멀케이는 알레어 사장으로부터 당장 사무실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변화의 시작이었다.
“나와 함께 협상을 좀 하도록 하세. 토먼이 나갔네. 애가 다시 CEO로 복귀할 예정인데 자네가 제록스의 사장 겸 COO를 맡아주었으면 하네. 만약 일년 후에 사정이 나아지며 자네를 CEO로 임명하겠네.”
한번도 자신이 CEO가 되리라고 생각한 적이 없던 멀케이는 이와 같은 갑작스런 승진 제안에 깜짝 놀랐다. 훗날 멀케이는 작가 케빈 매니에게 당시 그녀가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아마도 이사회 멤버들이 의자에 기대앉아 ‘도대체 우리가 무슨 결정을 한 거지?’라고 말했을 것 같아요. 그들은 저를 아마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 최후의 선택이었을 거에요.”
완전히 내부 인사였다. 그녀는 약 25년간 제록스의 영업부서와 인사부서에서 일했기 떄문에 외부로부터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멀케이는 사장이 되기 이전에는 <포천>이 선정한 ‘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50인’의 명단에 낀 적도 없었다.
사람들은 몰락의 4단계에 빠진 회사가 겪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멀케이가 제록스의 문화를 철저히 바꾸어 기업을 간기간에 개혁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회사를 구하기 위해 기존의 문화를 철저히 버려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반대로 응수했다.
“내가 그 문화 자체입니다. 내가 내 안에 있는 제록스의 문화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알지 못한다면 나는 적임자가 아닐 것입니다.”
멀케이에게 제록스의 문화는 곧 그녀 자신의 문제이기도 했다. <뉴스위크>가 경영 스타일에 대해 묻는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실제로 우리는 그녀가 CEO에 오른 이후부터 3년간 그녀를 다룬 기사를 고작 네개 밖에 찾을 수 없었다. 500대 기업의 CEO에 오른 여성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 알려지지 않은 직원 출신 사장이, 그것도 제록스 문화가 유전자에 각인된 내부자가 기업을 살려내기는 어렵다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그 첫번째 단서는 그녀가 애독한 캐롤라인 알렉산더 (Caroline Alexander)의 저서 <인듀어런스(The Endurance)>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은 남극대륙 모험에 나선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Shackleton)이 1916년에 남극 빙하에 갇혀 배가 파손된 뒤 온갖 역경을 헤치고 자기 부하들을 구해낸 연대기다. 섀클턴은 구조의 손길을 찾기 위해 나머지 대원들은 남겨 두고 대원 다섯 명만 동반한 채 6미터짜리 구조선을 타고 1,300 킬로미터에 달하는 사나운 바닷길을 항해했다.
쌔클턴에게 영감을 받은 멀케이는 2년간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녀는 자신이 과거에 일구었던 잉크젯프린터 분야를 포함해 여러가지 사업분야를 폐쇄했고, 비용구조를 개혁해 2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그러한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훗날 그년는 “퇴출당한 직원들엑 미안했고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죠”라고 술회했다. 하지만 회사 전체가 재앙을 맞지 않으려면 불가피한 일이었다.
자문을 맡은 사람들은 제록스에 파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시절에 법정관리를 위한 파산 보호 신청인 ‘챔터 11’을 고려하라고 말했지만, 멜케이는 강철 같은 침묵으로 그것을 단호히 거절했다. 오히려 기업이 다시 우뚝 서려면 뼈를 깎는 비용 삭감과 더불어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하고, 어려운 시절일수록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직원들이 은퇴할 때까지 다니고 싶어하는 직장, 자기 자녀들이 와서 일하도록 권할 수 있는 직장,회사가 이룬 업적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내 바람입니다.”
2000년과 2001년에 제록스는 총 3억 6,700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6년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며 건전한 제무제표를 공표했다. 2008년에는 <최고경영자>가 메케이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고 제록스는 과거 7년내에 가장 강한 기업으로 변모했다. 물론 제록스가 앞으로 계속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00년대 초의 암담한 상황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만은 분명하다.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발췌 인용
Early life and education
Mulcahy was born October 21, 1952, in Rockville Centre, New York, USA. In 1974, she received her B.A. in English and Journalism from Marymount College in Tarrytown, N.Y.
Career at Xerox
Mulcahy joined Xerox as a field sales representative in 1976 and rose through the ranks. From 1992-1995, Mulcahy was vice president for human resources, responsible for compensation, benefits, human resource strategy, labor relations, management development and employee training. Mulcahy became chief staff officer in 1997 and corporate senior vice president in 1998. Prior to that, she served as vice president and staff officer for Customer Operations, covering South America and Central America, Europe, Asia, Africa, and China.
Though never intent on running Xerox, Anne Mulcahy was selected by the board of directors in 2001. When she became CEO on Aug 1, 2001 the stock price was $8.25, and on Jan 1, 2002 when she became chairwoman the stock was $10.05. on May 21, 2009, the day she announced her retirement as CEO, the stock closed at $6.82. She claims that duty and loyalty from being with the company for so long compelled her to help the company.
Later in her tenure, Anne cut the workforce by 30% and eliminated the desktop portion of Xerox. Visiting offices all over the nation, she attempted to boost morale and help the rest of the organization see how hard she was working, hoping for a mirror effect.
Anne Mulcahy currently serves on four other Board of Directors besides Xerox. She also serves on Catalyst, Citigroup, Fuji Xerox and Target Corp (citation needed). A letter sent to Citi shareholders on the 26th of March 2009 by American Federation of State County & Municipal Employees requested that shareholders vote against re-electing six of their directors (citation needed). These were mainly the directors on the Audit & Risk Management Committee. Mulcahy is one of those directors being singled out for termination (citation needed).
Magazine Opinion
The Wall Street Journal named Mulcahy one of 50 women to watch in 2005 and Forbes Magazine ranked her at the sixth position among the Most Powerful Women in America in 2005. In 2009, she was ranked 15th.[3] In 2008, she was selected by U.S. News & World Report as one of America's Best Leaders.[4]
From the Wikipedia
그 유명한 HP의 전 CEO 칼리 피오리나와는 정확하게 반대의 궤적을 그린 또 한사람의 여걸, 진정한 승자 앤 멀케이를 소개합니다.
오늘 존경하고 사랑하고픈 그녀의 만 58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SMLee